함께여서, 오래 쓰겠다
나는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혼자서 잘 해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리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 섰다.
누군가 옆에 있을 땐 더 힘이 났다. 친숙한 눈빛을 확인하고, 손을 맞잡는 게 좋았다. 나는 내 자신일 때보다, 우리 속에서 더 동기를 찾았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 속에서 ‘함께’, 기대어 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까운 지인들과 ‘또바기’라는 이름의 독서와 글쓰기 동아리를 시작했다.
함께 읽고 쓴 글들은 네이버 카페와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 자연스레 공유하게 됐다. 최근에는 우리 지역의 독서 지원사업에도 선정되어 책 후원도 받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 모두, 한껏 고무되어 있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줌으로 모여 쓴 글들에 대한 마음을 나눈다. 전문적인 합평은 아니지만, 진심이 담긴 말들은 큰 응원이 된다. 그 말 한마디에 다음 편을 쓸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나는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 좋은 글, 잘 쓴 글을 읽으면 감탄하며, ‘내가 이렇게 쓸 수 있을까’싶어 자신이 없어질 때도 있다. 또 내가 쓴 글이 모임에 도움이 될까도 자주 반추한다.
그래서 이번엔 용기를 내어 정식 글쓰기 수업을 듣기로 했다. 먼저 배우고 있던 동아리 언니가 말했다.
“너한테 도움이 될 거야.”
그 말 한마디가 마음을 움직였다. 나 혼자였다면, 망설였을 일이다.
글쓰기 수업으로 배우는 것이 있다면 나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또바기 친구들과 나눌 작정이다.
함께 쓰는 우리의 시간이, 더 즐겁고 의미 있어지도록.
나는 혼자서는 부족하다.
하지만 함께라면, 계속 쓸 수 있다.
함께여서, 오래 쓰고 싶다.
사십에서 오십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벗들과 함께 써 가기에.
비록 구불구불할지라도,
우리의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