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

화성에 가면 가능하게 해 주세요

by 샐리

힘들어 딱 죽겠다 싶을 날도 있고,

너무 행복해 죽겠다 싶은 날도 있지.


살아보니,

다음 날은 괜찮아지기도, 아니기도 하더라.

그리고 그게 니 탓이거나, 내 탓이거나 했다.


세상사 원래 그런 거지 하며 쿨하게 넘기고 싶다가도,

나는 덜 힘들게 살 수는 없는지,

나만 이렇게 힘든 건지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 싶었다.


보이지도 않은 '마음'이 나를 좌지우지하는 날이면 그랬다.

손바닥 뒤집듯, 이랬다 저랬다 마음이 출렁거리면

심장까지 덩달아 쫄았다.


그런데 마음이 고요하면,

무슨 일이 생겨도 괜찮았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나도 힘들지 않게 살겠구나.

마음에 좋다는 책도 읽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신부님, 스님 말씀도 들어봤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하면 된다는 정답지를 한 묶음 구입했다.


법륜스님은 자꾸 시대와 유행이 지난 라떼 얘기만 했다.

"여자는 남자가 좀 그러든지 말든지, 참아봐라. 가정에 평화가 온다."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하면서 유튜브 꺼버렸다.


시어머니의 시어머니의 시어머니 시대에 통했던 이야기를,

나도 따라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안 할래...

지금 화성 식민지 개척을 꿈꾸는 시대라고 DM을 보내드리려다 참았다.


그래도 남들은 다 알고,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천치같이 나만 아직 모르는 거 아니야?

지금 이 나이까지 어떻게 살았지?


마음에게 물어봐야겠다.

마음을 친구처럼 자식처럼 달래 가며 물어봤다.

나 혹시 질문의 답에 거의 다다른 것 아니야?


마음이 쉽게 답해주지 않았는데도,

나 오늘은 좀 괜찮은 것 같아.



P.S 그래도 법륜스님 말씀 잘 듣기(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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