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Attention

by 모블랙

250 Remix - Attention · NewJeans

NJWMX 앨범 커버


이오공(250). 한국의 Daft Punk. '다프트 뽕크'라는 재밌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1982년생 남자 아티스트.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프로듀서이자 DJ이다. 양쪽 모두 최정상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 앞선 글에서 소개한 'Little Simz'처럼 다재다능하다.


250은 자신의 앨범 <PPONG>에서 본인 음악의 뿌리를 '뽕'이라 밝혔다. 그의 근간이 되는 80년대의 시대상과 음악을, 2020년대 감성에 맞게 재창조해내는 음악인이다.


특히 250의 음악적 취향과 안목은 '뉴진스(NewJeans)'의 노래에 담겨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뉴진스는 데뷔 첫곡 'Attention'부터 가요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 뒤 뉴진스가 내는 노래마다 널리 사랑받았다. 뉴진스의 노래들엔 250 음악의 뿌리인 '뽕'에서부터 '힙합', '재즈', '뉴잭스윙', '저지클럽' 등의 다양한 장르들이 앨범에 섞여있다. 250이 프로듀싱한 음악의 세계적인 흥행은, K-pop의 뿌리가 '뽕'에 깊게 내려져있다는 그의 확고한 믿음을 세상에 알려주는 것과 같다.


나에게 뉴진스는 K-pop 그룹 중 가장 많이 찾아 듣는 아티스트다. 뉴진스의 노래를 250이 다시 리믹스한 'NJWMX'라는 이름의 앨범을 특히 많이 듣는다. 그중 뉴진스의 데뷔곡인 'Attention'의 리믹스 버전을 오늘의 노래로 선정했다.


영국의 가디언지에서는 그를 두고 이렇게 평하기도 했다. (기사원문)


International treasure 250, the producer spearheading a resurgence of the ppongjjak pop style

국제적 보물 250, 뽕짝 팝 스타일의 부활을 주도하는 프로듀서



그는 뉴트로 신드롬의 최전선의 서 있는 선봉장이다. 그는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그의 앨범 <PPONG(뽕)> 으로 4관왕, 뉴진스의 데뷔앨범인 <NewJeans>로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23년 한국대중음악 '올해의 음반상’을 250에게 수여한 권석정위원은 심사평에서 ‘진짜 우리 음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250 앨범 <PPONG>을 들어보라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케이팝은 무엇일까? 트로트는 무엇일까? 가요는 무엇일까? 이 음악들 안에서, 진짜 우리 거는 무엇일까? 250의 [뽕]은 이 오래된 물음에 대한 대답과 같은 작품이다. 한국 대중음악은 길게는 백 년, 짧게는 수십 년 전에 영미권과 일본에서 들어온 여러 음악이 혼재된 토대 위에서 꽃을 피웠다. 일방적인 문화 폭격 속에서 우리가 잃지 않은 고유의 정서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뽕(또는 뽕끼)이다. 누군가는 뽕을 천박하다고 무시하지만, 사실 뽕은 한국인을 관통하는 거대한 감성의 덩어리 그 자체다. 트로트에도, 발라드에도, 댄스에도, 심지어 신중현, 케이팝 아이돌 음악에까지 서려있는 뽕. 한국의 작곡가, 가요 제작자들은 우리 안에 내재된 뽕의 정서를 이미 알고 있었고, 뽕을 어떻게 새롭게 포장해 히트작을 만들까 골몰해왔다. 250의 [뽕]은 뽕을 에둘러 포장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인 용감한 작품이다. 250의 소속사 BANA는 수년 전부터 <뽕을 찾아서>라는 다큐를 제작하며 가요의 근원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했고, 그렇게 도달한 뽕의 결정체를 [뽕]에 담았다. 이 안에는 삶의 애환, 욕망, 위로, 환각, 한의 정서에 이르기까지 음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겼다. 케이팝이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지금, “그래서 진짜 너희만의 음악은 뭔데?”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250의 [뽕]을 들려주면 된다. 이러한 250의 거대한 작업에 한국대중음악상은 ‘올해의 음반’으로 대답하는 바이다.

-2023 한국대중음악 '올해의 음반' 선정위원 권석정-


’한국적인 음악이 무엇이냐‘는 평단의 질문에 대한 250의 답변의 걸작이다. 그는 그저 '나다운 음악'을 했을 뿐이라고 답변한다.


사실 한국적인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한국인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필요한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겨를이 딱히 없었다. 작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독일 음악 축제인 리퍼반 페스티벌에 보내줘서 처음 외국에 나가봤다. 일부러 한국적인 무언가를 찾으려고 한 적은 없었다. 그냥 한국에서만 평생을 산 사람이니까 뭘 해도 그냥 한국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사IN 250 인터뷰(원문보기) 中-


250 - It Was All a Dream · Soo-il Kim (PPONG 앨범 1번 Track)




250이 음악에서 '나다운 것'을 추구하는 대신 '한국적인 것'을 추구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걸작을 만들기 위한 것이 목표가 되면, 때로는 거기에 사로잡혀 나아가지 못한다.


그것은 글을 쓰는 작가 또한 매한가지다. 내가 영국에서 태어나서 조앤 K 롤링과 같은 삶을 살지 않았는데, <Harry Potter>와 같은 걸작을 단번에 써낼 수는 없는 것이다. 작가는 본인이 잘 쓸 수 있는 글을 쓸 뿐이다.


누구나 자신다운 삶이 있다. 나다운 삶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살아온 경로에서 나온다. 때로는 경로를 이탈하는 변화와 모험도 필요하지만, 그것 또한 나다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또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 역시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한국사회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라 말한다.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은 <나답게 사는 삶>이라는 제목의 브런치북으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도전을 한 해였다. 2025년의 성과라면 포기하지 않고 쓰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 있다. 올해는 더욱 꾸준하고 깊게 글을 쓰고 싶다. 너무 바빠 주말까지 항상 일하던 곳에서도 떠나서 이제 원래의 본업으로 돌아가는 원년이다. 회복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2026년 역시 나 다운 삶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쓰자'. 그게 내가 새해를 맞이하며 했던 다짐이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은, 봉준호 감독과 250을 거쳐 내 가슴에까지 와닿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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