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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왔다면 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유난히 힘이 없었습니다.
지쳤을 수도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날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몇 걸음 사이로
버스가 보입니다.
지금이라도 주변공기를 깨고
그럴듯하게 뛰어간다면
그녀는 기어이 닫힌 문을 열어줄지도 모릅니다.
지금, 지금, 지금 뛸까
0.1초가 길어집니다.
무심하게 떠나는 98번
그녀와 같은 숫자를 가졌습니다.
4분,
혼자 조용히 어둠에서 흐르는 빛들을 감상하며
다시 찾아올 그녀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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