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서와 글쓰기를 서로 상관없는 영역으로 인식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사람이고,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자연스럽게 구분한다. 나 역시 독서와 글쓰기를 함께하기 전까지는 철저히 독자의 자리에서만 머물렀다.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쓰는 사람은 전혀 다른 세계의 존재라고 믿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벅찼기에, 글을 쓴다는 생각은 해본 적조차 없었다. 더 나아가 책을 집필한다는 것은 상상 밖의 일이었다. 나는 그저 독자로 만족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 동안 꾸준히 책을 읽다 보니,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누군가가 글을 써보라고 권유한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약 네 달간 독서를 이어간 어느 날, 설명할 수 없는 충동처럼 글을 쓰고 싶어졌다. 책 속의 문장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 같았다. 읽는 데서 멈추지 말고, 반드시 써보라고. 그때 처음 깨달았다. 독서만으로는 언젠가 한계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삶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독서의 양이 아니라 방식의 문제였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독서는 결국 ‘읽는 행위’에 머문다.
독서는 생각과 감정을 흔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삶을 움직이기는 어렵다. 독서는 눈으로 글을 읽고, 머리에 지식을 쌓는 단계까지를 의미한다. 지식이 삶의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 단계가 더 필요하다. 그 적극적인 행동이 바로 글쓰기다. 머릿속에 쌓인 생각을 꺼내어 글로 옮기는 순간, 지식은 다른 생각들과 연결되어 나만의 지혜로 재구성된다. 글을 쓰는 과정은 곧 성찰의 시간이며, 삶을 다시 바라보는 훈련이다. 읽는 단계를 넘어 쓰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책은 비로소 나의 것이 된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나는 독서라는 껍질을 깨고 나온 새로운 나를 만났다. 읽기에서 멈추지 않고 쓰기를 더하자, 책이 훨씬 깊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지나쳤던 문장이 질문으로 다가왔고, 그 질문은 다시 나의 삶을 향했다. 읽기 위해서는 써야 했고, 쓰기 위해서는 다시 읽게 되었다. 독자와 작가는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였다. 나는 독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작가 역시 누군가의 책을 읽으며 성장한다. 읽기만 하거나 쓰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읽고 쓰는 삶이 서로를 밀어 올린다.
많이 읽는 사람이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진짜로 되어야 할 존재는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사람이다. 독서는 삶을 흔들고, 글쓰기는 그 흔들림 속에서 나만의 기준을 세운다. 독서와 글쓰기가 만날 때, 생각은 방향을 얻고 삶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읽고, 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고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서. 이것이 내가 독서와 글쓰기를 함께 놓지 않는 이유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