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벽 시간을 선택한 이유

by 아침사령관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어렵고 힘들다.



아침을 넘어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말할 것도 없다. 핸드폰에 여러 개의 알람을 맞춰 두고 잠자리에 들지만, 알람은 울리기 무섭게 끄기 바쁘다.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고, 또 울리는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든다. 몇 번의 반복 끝에 더는 미룰 수 없는 순간이 되어서야 겨우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어릴 적 학교에 다닐 때는 어머니가 늘 아침마다 나를 깨워 주셨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도대체 언제 일어나셨을까. 지금도 본가에 가면 어머니는 늘 새벽에 먼저 일어나 가족들의 아침을 준비하신다. 생각해 보면 어머니야말로 가장 오래전부터 새벽을 살아온 사람이다.



이렇게 힘든 새벽 시간이 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되었을까. 하루를 계산해 보면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하루 24시간 중 일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에게 남는 시간은 많지 않다. 그나마 남은 시간의 대부분은 저녁에 몰려 있다. 하지만 저녁의 나는 이미 하루치 에너지를 모두 써버린 상태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할 힘도, 나를 돌아볼 여유도 남아 있지 않다. 시간은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에너지는 없는 상태였다.



회사 생활을 하며 아침 시간을 활용해 보려 한 적도 있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출근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했지만, 결과는 늘 작심삼일이었다. 전날의 피로와 변수 많은 저녁 일정은 다음 날 아침을 쉽게 무너뜨렸다. 그때 깨달았다. 저녁은 변수가 너무 많고, 아침은 그나마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단순히 일찍 일어나겠다는 결심만으로는 부족했다. 아침에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이유, 그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 시절의 나는 삶의 방향을 잃고 있었다. 그냥 살아가니까 살아지는 하루가 반복되었고, 꿈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었다. 이대로 인생이 흘러가 버릴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지는 알지 못했다. 방향 없이 바다를 떠도는 배처럼 흔들리며 넘어졌고, 때로는 다시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그때 나를 새벽으로 이끈 것은 의지가 아니라 간절함이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시간, 방해받지 않는 새벽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순간이었다. 새벽은 하루를 더 잘 살기 위한 시간이기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잡은 시간이었다. 소음이 사라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다.



새벽은 하루 중 가장 에너지가 충만해서가 아니라, 가장 조용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 누구의 호출도 없고, 누구의 기대도 없는 시간. 오직 나를 위해 허용된 그 짧은 시간에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운동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외부의 소음에 시달리던 삶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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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때밖에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미룰 수 없었고, 더 외면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새벽은 나에게 선택이 아닌, 필연이 되었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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