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나의 삶에는 루틴이 없었다.
무엇인가를 정해 꾸준히 반복한다는 개념 자체가 내 인생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연초가 되면 그럴듯한 1년 계획을 세워보지만, 결과는 늘 작심삼일이었다. 금세 포기했고, 실패는 습관처럼 반복되었다. 그런 내가 지금은 루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루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루틴을 시작하기 전과 후의 삶은 분명히 다르다. 과거의 삶이 흐릿하게 느껴질 만큼, 지금의 나는 매일 반복 속에서 작은 성장의 기쁨을 경험하고 있다. 루틴은 나를 변화시켰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루틴이 없던 시절의 삶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절망’에 가까웠다. 매일 녹초가 될 때까지 일에 매달렸지만, 경제적인 현실 앞에서는 늘 고개를 숙였다. 하고 싶은 일은 마음속에 묻어둔 채, 주어진 현실을 버텨내는 데에만 모든 힘을 쏟았다. 아침에 회사로 향할 때면 전쟁터에 나서는 군인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냈지만, 그 끝에는 늘 공허함만 남았다.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여유는 없었고, 바쁘다는 이유로 늘 미뤄졌다. 현실은 늘 시간에 쫓겼고,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루틴, 즉 습관은 반복을 통해 뇌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과정이다. 단 몇 번의 시도로는 결코 길이 생기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작은 오솔길을 내고, 그 길을 반복해 오가며 점점 넓혀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직장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루틴은 많지만, 시간은 늘 우리 편이 아니었다. 퇴근 후 헬스장에 등록하고 의욕적으로 운동을 시작하지만, 야근과 회식, 약속이 이어지며 한 달에 한두 번 갈까 말까 하다 결국 포기한다. 열정으로 선결제한 시간은 채워지지 못한 채, 아쉬움만 남긴다.
그래서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루틴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에 가깝다. 하루를 버텨내는 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매일의 반복을 통해서만 축적된다. 바쁘기 때문에 루틴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쁘기 때문에 더 루틴이 필요하다. 밥심으로 하루를 버티듯, 정신적인 에너지도 채워져야 하루를 살아낼 수 있다. 그 정신적 버팀목이 바로 루틴이다. 지겹고 하기 싫은 반복이지만, 그 반복이 결국 나를 지켜주는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 된다.
쌓여가는 마음의 피로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 역시 루틴이다. 삶의 방향이 조금씩 정리되고, 감정의 리듬이 안정되며, 나는 나 자신을 서서히 회복하게 된다. 루틴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하루를 다시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준다. 우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지만 흔들린 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 그 회복탄력성이 바로 루틴이다. 반복을 통해 쌓인 이 힘은 결국 나를 지켜내는 자산이다.
지금 당장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루틴을 포기하지 말자. 루틴의 효과는 시간이 쌓인 뒤에야 드러난다. 수많은 날을 견뎌낸 반복 위에서 비로소 빛을 낸다. 그렇게 쌓인 루틴은 하루를 넘어, 남은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가장 단단한 자산으로 남는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