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철인 3종 하실까요?

20230723_다시 수영

by 나태리

1.5킬로미터 50분


이번주 수영 수업에 갈 수 있었지만 빠졌다. 연수반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나이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따라가기 어려우면 이렇게 고민이 된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내일 또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아 수업이 없었지만 수영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나만의 자유수영을 시작했다. 속도가 빠르지 못하니 자꾸 뒤에서 발이 걸렸다. 누군가 따라오면 초조함은 시작된다. 레인이 끝나면 뒤에 사람에게 양보하곤 했다. 그러다가 아예 초보 자유수영으로 라인을 옮겼다. 훨씬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50분 내내 쉬지 않고 철인경기의 규정인 1.5킬로미터를 50분에 해냈다.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물에 떠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다.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내가 어류라도 잘 살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고, 오히려 달리기보다 힘이 덜 드는 것 같았다. 물과 관성에 몸을 그대로 맡겨 놓은 채 계속 팔을 젓기만 해도 된다. 진정한 물아일체가 된 것 같다. 운동이 다 그렇듯 수영도 하고 나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졸리다. 전에는 수영을 저녁에 하면 컴퓨터 화면을 보듯 정신이 또렷해져 잠이 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얼른 자고 싶다. 운동이 주는 또 하나의 혜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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