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3_커플런 연습하기
덜컥 커플런을 신청해 놓고 보니, 남편과 같이 뛰는 연습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오늘 일어나자마자 남편을 깨워서 호수로 나갔다. 평소에 뛰는 방향과 반대로 뛰다 보니 관성을 거스르는 것 같다. 몇 백 미터 뛰다 말고 남편의 옷을 잡았다. 그리고 걷기 시작했다. 혼자서는 잘 뛰는데, 옆에 누가 있으니까 더 뛰기가 싫다. 아니 컨디션이 아닐 수도 있다. 대신 뛰면서 가 보지 않은 오솔길, 바람의 언덕에 올라가거나 강 주변에 마련해 놓은 흔들의자에 앉기도 했다. 빨리 뛰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점점 높아지는 하늘에 구름도 따라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높은 하늘이 있었을까? 목이 빠져라 하늘을 쳐다본다. 그래 가을이 오고 있구나. 이 가을을 놓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