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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리 Jan 30. 2024

철인 3종 같이 하실래요?

20240130_경포호 달리기_풍경을 즐기기 위한 가장 적합한 속도

4.5킬로미터 달리기 33분


출장 가면 운동화를 꼭 챙긴다. 옷은 챙기지 않아도 운동화를 가져가는 이유는 숙박지 주변을 달리기 위해서다. 이동으로 지칠 몸을 달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 그래서 인천 송도의 호수, 나주 혁신도시에 만든 인공 호수, 그리고 자연적으로 생겨난 경포호수를 달려보았다. 대개 4킬로미터 내외의 호수라 걸으면 한 시간, 뛰면 30분이 소요된다. 오늘도 아침 식사 전 경포호수를 달렸다. 멀리 스카이베이 호텔이 보이고 반대편에는 눈에 쌓인 설악산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할 광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산책하면서 느리게 다가오는 풍경이  필름 돌아가듯 지나가는 풍경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차를 타고 갈 때는 감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록 빠른 속도로 화면이 지나가고, 걸을 때는 너무 느려 재미가 없는데 뛰거나 자전거 타기는 주변의 풍경을 느끼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사진을 찍을 때는 멈춰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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