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8_우중 달리기
3.47킬로미터 달리기 23분 05분
숨소리가 빗소리에 숨어 버렸다. 출발한 지 1킬로미터를 달리기도 전에 비가 쏟아졌다. 비가 와서 예정되었던 모임을 취소했지만 최종 통보가 늦었던 지라 회원 한 명이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그래서 나도 모임 장소에 나갔다. 모임시간이 되자 비는 멈췄다. 가볍게 준비 운동을 하고 10킬로미터를 뛰자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달린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무거워진 구름은 습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이대로 3바퀴를 뛴다면 미친 사람으로 오인받을 것이 분명해서 계획을 한 바퀴로 수정했다. 어차피 뛰어가나 걸어가나 비를 맞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래서 뛰기로 했다. 하지만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신발이 점점 무거워졌다. 강 건너 번갯불을 보니 마음이 급해져 빨리 내디뎠더니 기록이 좋게 나왔다. 습한 공기를 마시며 뛰는 것보다 물속을 뛰는 것이 오히려 더 상쾌했다. 회원과 헤어져 걸어오는데 뒤에서 누군가 뛰는 소리가 들렸다. 나 같이 달리기에 미친 사람이 또 있구나 내가 그 마음 잘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