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철인 5종 함께 하실래요?

20250223_일본 오다이바 주변 달리기

by 나태리

일본 러너들의 성지 중 한 곳인 오다이바 주변 공원을 뛰어보았다. 출장을 가면 호텔 주변을 뛰곤 한다. 매번 차로 이동하기에 출장지의 풍경을 느끼기에는 달리기만 한 것이 없다. 아침에 뛰고 나면 출장 업무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출장 갈 때 짐이 많더라도 운동화를 챙겨가지고 가서 그동안 출장지였던 인천 송도, 나주 혁신도시, 서울 코엑스, 강릉 경포대 주변을 뛰었다. 이번에는 첫 외국 출장, 일본 오다이바에 호텔이 있었고 호텔에서 오다이바의 후지 필름, 선적장까지 왕복 12킬로미터의 거리를 뛰며 느꼈다. 아침 날씨는 약간 쌀쌀했지만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 표면에 비치는 햇살은 20년 전의 나를 돌아보게 했다.


회사에 입부하고 나서 첫여름휴가에 친한 후배와 함께 오다이바를 찾았었다. 20년 전 당시에는 최첨단 계획된 도시로 감탄을 자아냈었다. 당시 듬성듬성 달려있던 연두색 나뭇잎이 이제는 빈 구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빼곡히 진 녹색 나뭇잎으로 성숙해 있었다. 이 녀석들이 오다이바의 20년 기억을 말없이 지니고 있을 테지... 나도 그동안 회사의 신규 사원에서 이제는 중참이상의 직원이 되어 회사의 소식을 전하고 들으며 하나의 기둥이 되어있었다. 둘째 날, 입사한 지 2년 차 직원과 같이 달리면서 앞으로 펼쳐질 직장 생활에 큰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던 당시 내 모습을 회상할 수 있었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걸듯이 낯선 장소를 달리며 장소를 알아가는 것, 특히 뛰어가면서 정지해 있던 풍경을 걸을 때보다 약간 배속을 빨리하며 다각도로 관찰할 수 있기에 새로운 장소에 더 빨리 친숙해질 수 있는 것이 달리기가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동서남북을 잘 몰라 갔던 길을 되돌아오기를 반복하고 두려워했는데 알고 나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 스파, 조식을 먹고 나니 하루 일과를 다 소화할 수 있는 자신감이 솟아올랐다.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달리기 해보면 어떨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철인 5종 같이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