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7_강아지와 달리기
강아지와 5킬로미터를 달렸다. 호수 한 바퀴를 강아지와 달리기는 처음이다. 기록도 나쁘지 않다. 41분대다. 강아지가 냄새를 맡으려고 잠깐 멈출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달렸다. 혼자 달리는 것보다 더 재미있었다. 녀석은 내가 천천히 갈 때면 왼 발, 오른발 바꿔서 뛰더니 속도가 빨라지자 두 발을 모아서 달렸다. 이제 만 1년이 된 시골 잡종 강아지는 체력이 전성기인 것 같았다. 엄청 빨라서 내가 뒤에서 끌려갈 정도다. 인터벌 연습하기에 딱 좋다. 오늘은 출근 전, 출근 후 2회를 5킬로미터를 달렸다. 집에 들어올 때쯤 입술이 부르텄다. 정신은 오히려 맑아지는 것 같다. 우수를 지나 날씨가 점점 풀리는 것 같아 달리기 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강아지와 함께해서 더 좋다.
4월 13일 근처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서 반련견과 뛰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30팀을 선착순으로 받았는데 늦게 알아서 접수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강아지를 데리고 갈까 생각 중이다. 강아지를 데리고 뛰는 연습을 더 해보아야겠다. 강아지도 한번 뛰기 시작하면 관성에 젖어 계속 뛰는데, 그렇게 하기까지가 시간이 걸린다. 아니면 간식으로 계속 유혹하는 수밖에 없다. 딸내미가 산책한다고 입양하고자 했던 강아지가 어느덧 나의 산책, 러닝 메이트가 되었다. 아침에 강아지 산책으로 달리기를 포기한 듯싶었는데 오히려 달리기를 더 즐기게 되었다. 내일 아침에도 한 바퀴 뛰어야겠다. 혼자 달리다가 그룹 달리기, 이제는 강아지와 달리기 등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니 달리기가 더욱 재미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