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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bly Nov 10. 2023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둘째가 인생 첫 시험에서 불합격을 맛봤다.


엄마에게 혼이 나고도 돌아서면 헤헤거리는 마냥 해맑은 7살이라 별거 아닌 시험에 뭐 그리 스트레스였을까 싶었는데, 딴엔 긴장을 많이 했나 보다.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길래, 걱정스러운 에미는 또 말이 많았다.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최선을 다했으니까 잘한 거야. 결과가 안 좋아도 우리에겐 두 번째 기회가 있어! 혹시 기회를 다 놓치게 되더라도 또 그것도 괜찮아. 얼마든지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그랬더니 아직 품속의 젖먹이 같은 7살이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충격 1. 7살이 이런 문장을 말할 수도 있구나.

충격 2. 7살이 이런 감정을 느끼기도 하는구나.

충격 3. 내 속으로 낳은 아이일지라도 반드시 말로 사랑을 표현해야 닿는구나.


오늘은 반드시 누가바를 잔뜩 사다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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