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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K모닝 Feb 07. 2024

우리 집 아침이 달라졌다

Me TIME  4년 차

나의 아침이 달라졌다.  

나의 하루는 일반적으로 4.30 - 5시에 시작된다.  남편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비교적 차분한 클래식 음악 알람으로 잠을 깨고 불을 켜지 않은 채 조용히 침대를 빠져나와 1층 거실로 향한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물을 가지고 책상 앞에 앉는다. 

묵상을 시작으로 마음의 중심을 잡고, 글을 쓰거나 독서, 영어 등 주로 공부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식구들의 아침과 도시락을 준비하는 시간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많게는 2시간 반에서 2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모닝 루틴을 살고 있다.   


언제부턴가 가끔 잠에서 일찍 깨어난 신랑이 거실로 나와 소음을 내기 시작했다.

나의 고요한 새벽시간이 깨지는 일이 조금씩 반복될수록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몇 번을 참다가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야 만다.  

그 이후 신랑이 일어난 거 같은데, 2층에서 편하게 내려오지 못하는 것만 같아 또 맘이 불편하다. 

대안을 생각해야만 했다.  

거실 책상에서 다이닝룸 식탁으로 내 공간을 옮기고 자리를 내어 주는 것. 

 

우리 집 아침이 달라졌다. 

한 동안 거실을 그대로 비워두었다. 

어느 순간 우리 집 아침 풍경에 변화가 찾아왔다.  공간이 생기니 가족들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다. 

내가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저마다의 일과 시작 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게 된 것이다. 

신랑은 아침 식사 전 로잉머신으로 운동을 하거나 골프자세 연습하고,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큰 아이가 등교 준비 전 동영상을 켜고 아빠 옆에서 가끔 홈트를 한다.   

이런 아침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왠지 마음이 뿌듯하다. 

능동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성취의 경험들이 쌓여가면 가끔이 조금 더 자주, 자주가 습관이 되고, 루틴이 될 것을 알기에. 루틴이 주는 안정감을 맛보게 되면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따라올 것을 알기에 맘이 설렌다. 




나의 Me TIME의 시작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가족은 신랑사업 때문에 모험을 강행해 보기로 결정하고 지구 반대편 영국으로 왔다.  

그 당시 난 다니던 회사에서 3년간 육아휴직을 받을 수 있었기에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3년간의 외국 생활은 꽤 괜찮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계획했던 3년이 되었을 때 나는 영국에 남을 것인지, 한국으로 돌아갈 건인지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결국, 나의 20-30대 청춘의 시간을 다 바쳤던 17년간 근무했던 공기업을 퇴사하고 이민자의 삶을 선택했다.  Covid 팬더믹으로 처음 맞이하는 공포와 함께 깊은 상실감으로 나의 정체성 마저 흔들리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하고 싶었다.   


그때 행운처럼 나를 붙잡아 준 건 '미라클모닝'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그날의 마음가짐과 패턴을 결정한다.


미라클모닝이란, 일과가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에 일어나 명상, 운동이나 공부, 독서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 할 엘로드가 제시하는 방법으로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고 높아진 삶의 질을 경험하고 있다. 


            침묵: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확신의 말: 나의 가능성과 목표를 상기하도록 종이에 썼다.

            시각화: 원하는 삶과 성공을 생생하게 상상하며 떠올려본다. 

            쓰기: 감사일기(아쉬운 점, 좋았던 점, 내일 할 일 등)를 3년 일기장에 꾸준히 작성하기 시작했다.

            운동: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매일 요가를 시행했다.

            독서: 호기심이 가는 분야의 책을 무작정 많이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새벽기상 자체가 목표였다. 

새벽이 하루 중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Prime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미라클모닝(나는 ME TIME이라 부른다),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식이 되었다. 


Me TIME은 미라클모닝에서 제시하는 6가지 활동이 기본이 되기는 하지만,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가 필요하거나, 특정 분야에 관심이 생겼거나, 짧은 시간 집중해야 할 것이 있을 때 그때 그때 중요도를 조절하며 시행하고 있다. 

이런 작은 루틴이 매일 나를 성장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Me Time이 뭐가 그리 좋냐고 묻는 다면 난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          작지만  매일 ‘승리감’을 느낄 수 있다. 

-          매일매일이 활기차다. 

-          최우선 과제들에 집중할 수 있고, 생산성이 증가한다. 

-          나의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생각대로 삶을 시작하게 된다. 

-          운동, 공부, 목표를 위한 다짐을 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 

-          하루가 길어진다. 

-          꾸준함의 힘을 경험하게 된다. 



나로 시작된 작은 변화가 가족들에게 좋은 영향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거실에서 들리는 신랑의 로잉머신 소리가 경쾌함으로 나의 하루의 일부가 되어 채워진다. 

Me TIME이 반드시 새벽일 필요는 없다.  

자신을 위한 ME TIME으로 스스로를 사랑해 주고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설렘의 기쁨으로 하루를 열 수 있어서 또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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