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 또는 독립출판이라는 개념은 과거에 비해 훨씬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인터넷과 디지털 인쇄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형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지 않고도 책을 만들어 독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쓴 글로 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독립출판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작가이자 기획자,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한 사람이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기에 부담도 따르지만, 그만큼 창작자 본인의 개성, 메시지, 취지가 고스란히 담긴 책을 자유롭게 출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1인 출판으로 책출판하는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초기 기획부터 인쇄, 유통, 그리고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알아보면서 독립출판의 현실적 방법과 팁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1인 출판(독립출판)이란, 개인이 직접 기획·집필·편집·디자인·인쇄·유통·마케팅 등 출판 전 과정을 주도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보통은 출판사나 에이전시와 협업하여 책을 내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1인 출판에서는 말 그대로 모든 과정을 혼자 혹은 소수의 인원과 함께 진행합니다.
자유로운 콘텐츠 기획, 수익 구조의 자율성(인세와 수익을 온전히 취할 수 있음), 작가의 개성이 반영된 책 제작 가능
인쇄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 등 제반 비용을 스스로 부담, 디자인·편집·유통 등 전문 지식을 일정 부분 습득해야 함
하지만 최근에는 소량 인쇄, POD(Print On Demand), 전자책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이 등장해, 큰 자본 없이도 1인 출판을 시도해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1인 출판을 위한 첫 단계는 당연히 책 기획과 원고 작성입니다.
내가 잘 아는 분야, 혹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인 출판은 스스로 모든 과정을 책임져야 하므로, 오래도록 열정을 유지할 수 있는 주제가 중요합니다.
어떤 독자를 상정하고 글을 쓸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합니다. 예컨대, 여행 에세이를 쓰겠다면 '2030 혼행(혼자 여행)족' 같이 구체적인 독자층을 설정하면 내용 구성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초고 작성 후 반드시 교정·교열 단계를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1인 출판이라도 전문 교정자를 섭외하거나, 최소한 본인이 여러 차례 읽고 수정해 완성도를 높여야 합니다.
독립출판이라 해서 ‘아마추어 같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됩니다. 작품의 완성도와 디자인 퀄리티가 높을수록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Adobe InDesign: 업계 표준 툴로, 전문적인 편집 기능을 갖췄습니다.
MS Word, 한글: 인디자인이 부담스럽다면 워드 프로세서로도 기본적인 편집이 가능합니다.
Canva, Lucidpress 등: 간단한 디자인 템플릿을 활용할 때 유용하지만, 한국어 자간·줄간 등의 세심한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인디자인과 MS Word의 저렴한 대안으로는 Affinity Publisher와 구글독이 있습니다.
표지는 책의 얼굴이므로,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Canva 등을 이용해 직접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독립출판 특유의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표지를 제작해, 소량 판매라도 팬덤을 확보하는 전략이 가능합니다.
본문 폰트 선정, 자간·줄간, 장별 레이아웃, 삽화·사진 삽입 여부 등을 체계적으로 계획해야 합니다.
문학(소설, 에세이)인지, 실용서(자기계발, 취미)인지에 따라 내지 구성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최소 1,000부 이상을 찍어야 인쇄 단가가 맞춰졌으나, 최근엔 디지털 인쇄 기술의 발달로 100부 이하로도 인쇄가 가능합니다.
소량 인쇄는 초판 인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지만, 한 권당 단가가 조금 높아질 수 있습니다.
수요가 있을 때마다 한 권씩 인쇄하여 발송하는 방식입니다.
재고 부담이 거의 없으므로 1인 출판자에게 이상적인 방식입니다.
국내에도 여러 POD 서비스(예: 부크크, 퍼플, 교보 바로출판 등)가 있으며, 해외에는 아마존 KDP 등이 있습니다.
전자책은 인쇄 비용이 전혀 들지 않으면서, 대형 온라인 서점이나 전자책 플랫폼에서 전 세계 독자에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ePub, PDF 포맷 제작에 익숙해지면 비교적 손쉽게 도전할 수 있으며, 수정 및 업데이트도 간편합니다.
1인 출판을 할 때도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이 필요합니다. ISBN을 등록해두면 대형 서점의 유통 프로세스에 편입될 수 있고, 도서관 납본 절차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개인도 ISBN 발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ISBN 발급: 온라인으로 무료 발급 가능(도서에 대한 기본 정보 입력 필요)
납본: 출판된 도서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2부 납본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독자들이 서점에서 검색할 때, 혹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공식적인 등록정보가 뜨므로 훨씬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온라인 서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 책을 입점시키려면 서점 혹은 협력 배급사와의 계약이 필요합니다.
오프라인 서점: 독립서점, 지역 서점을 통해 consign(위탁) 방식으로 입고하기도 합니다. 독립서점들은 독특한 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1인 출판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국내에 독립출판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오프라인 서점(아트북 페어, 독립출판 페어 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SNS나 독립출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면 도움이 됩니다.
개인 웹사이트,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직접 판매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나 사인본 판매, 굿즈 패키지 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펼치면 충성 독자를 확보하기 좋습니다.
1인 출판은 작가가 스스로 홍보해야 하므로, 마케팅 전략이 필수입니다.
1. SNS 활용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틱톡 등에서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꾸준히 올립니다.
독자들과 소통하며, 책의 매력을 담은 이미지를 공유하거나 집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블로그·브런치 글쓰기
글 기반 플랫폼에서 책의 주요 내용을 일부 발췌해 소개하거나, 기획 의도·에피소드를 연재해 미리 독자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 브런치, 티스토리 등을 잘 활용하면 검색 노출과 동시에 팬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크라우드펀딩
텀블벅, 와디즈 등에서 책을 미리 소개하고, 후원자를 모집해 초판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스토리텔링이 잘 어필되면, 어느 정도 수익 예측을 하고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북페어 참가
매년 다양한 북페어, 도서전, 독립출판 마켓이 열립니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직접 독자들과 만나 책을 소개할 수 있어 소통의 폭이 넓습니다.
책 홍보와 동시에 다른 독립 출판인들과 네트워킹을 쌓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책방·카페와의 협업 이벤트
지역의 독립서점이나 콘셉트 카페와 협업해 작가와의 만남, 작은 북토크, 사인회 등을 열 수 있습니다.
관계를 잘 맺어두면, 향후 신간 출시나 이벤트가 있을 때도 협업을 지속하기 좋습니다.
강연·워크숍 진행
전문성이 있거나 독특한 경험을 담은 책이라면, 작가가 직접 강연이나 워크숍을 열어 팬덤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강연 후 책 판매나 사인회를 진행하면서 독자와의 유대감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1인 출판에서는 인세가 아닌, 책의 판매가와 직접 판매 수익이 들어옵니다. 유통사나 서점에 책을 맡길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전통 출판에 비해 훨씬 높은 마진을 챙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인쇄비·편집비·디자인비 등 초기에 들어간 비용이 있으므로, 재고 관리와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격 전략: 책을 너무 싸게 책정하면 수익이 남기 어렵고, 너무 비싸면 독자들이 망설일 수 있습니다.
프로모션 전략: 한정판, 사인본, 굿즈 패키지 등을 통해 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 초판 비용 회수 후, 인기가 좋다면 증쇄를 하거나 전자책과 오디오북으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
사진, 삽화, 글 인용 시 출처 표기와 저작권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본인이 만든 콘텐츠라면 문제가 없지만, 타인의 저작물은 반드시 확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ISBN 등록 및 납본 의무
ISBN을 등록하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책을 만들 순 있지만, 공식 유통망에 오르기 어렵고 도서관 납본도 진행할 수 없습니다.
ISBN 발급시, 책 발간 후 2주 이내에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납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도서정가제 준수
도서정가제가 적용되는 환경에서는 책값에 대한 할인율을 함부로 조정할 수 없습니다.
온라인서점·오프라인서점 입점 시에는 정가제 규정을 숙지해야 합니다.
1인 출판은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자유롭게 나만의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독립출판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독립출판 페어나 서점을 찾는 독자 층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고, 제대로 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면 1인 출판으로도 충분히 독자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롱테일(Long-tail) 전략: 소량 판매라도 오랫동안 꾸준히 판매되도록, 콘텐츠 자체의 가치를 높이고, 장르 특화된 소규모 커뮤니티에 침투할 수 있습니다.
브랜딩 효과: 책을 통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강연, 굿즈, 클래스 운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창작과 독자 소통: 독립출판의 가장 큰 즐거움은 독자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고, 그 목소리를 다시 책에 반영해나가는 쌍방향 소통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1인 출판으로 책출판하는법에 대해, 기획 단계부터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독립출판은 작가 자신이 모든 과정을 주도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도 많지만, 그만큼 창작자로서의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소량 인쇄나 POD, 전자책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재고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독립서점·북페어·SNS 마케팅 등을 통해 충분히 독자와 직거래하고 소통할 기회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