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아마존 출판 대행 프리랜서 아침산책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의뢰를 받은 아마존 출판을 위한 학술서적 편집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눈이 가물가물하고, 피곤해서 오늘은 작업을 끝내고, 자유롭게 아마존 출판에 관해서 글이나 적어볼까 합니다.
밤에 듣기 좋은 바흐의 프랑스 조곡을 틀어놓고, 막걸리 한 병도 사 왔습니다. 바흐와 막걸리, 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어쨌든 마음 가는 대로 글을 쓸 환경은 된 것 같네요.
그간 아마존 출판을 하면서 들었거나 느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아마존 출판을 하면 대박이 나는가?
아마존 출판 대행 서비스에 관해 문의하시면서 가끔 이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얘기합니다. 그건 며느리도 모른다고. 사실 이 질문은 내가 이 제품을 만들면 대박이 날까라고 묻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특히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답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실용서가 아닌 책을 가지고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정말 답을 알 수 없습니다.
실용서의 경우는 좀 경우가 다릅니다. 구글 검색 키워드를 통해 시장을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Ubersuggest라는 구글 키워드 리서치 프로그램에 Books on 또는 Books about이라는 키워드를 넣어보면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책을 찾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성경에 관한 책을 한 달에 11만 명이 검색합니다. 말에 관한 책은 한 달에 1만 8천여 명이 구글에서 검색합니다. 리더십, 오펜하이머, 일론 머스크에 관한 책도 검색을 하고 있네요.
말(horse)에 관한 책은 너무 범위가 넓으니까 horse라는 단어로 필터링을 해봅니다.
경마에 관한 책, 말 훈련에 관한 책, 승마에 관한 책 등이 검색되고 있네요. 이렇게 범위를 좁혀가면 사람들이 어떤 책을 찾는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경마로 돈을 많이 날렸지만 그만큼 경험을 쌓은 분은 경마 베팅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에 관한 책을 쓸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수요를 확인하고 나면 아마존에 들어가서 경마에 관한 책이 얼마나 팔리는 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냥 검색만 해서는 안되고, DS Amazon Quick View라는 크롬 프로그램을 깔면 아마존에 뜬 책의 아마존 랭킹이 그대로 뜹니다. 그 랭킹만 보면 하루에 몇 권씩 팔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 표시된 숫자가 아마존 베스트셀러 랭킹입니다. #1이면 아마존에서 첫 번째로 많이 팔리는 물건이고요. 그런 식으로 모든 제품을 순서를 매긴 겁니다. 두 번째 책은 15만 대인데, 이 정도 숫자는 하루나 이틀에 1권씩 팔린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대박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1권씩이면 1년이면 365권입니다. 책 한 권의 인세가 2, 3 달러라고 해도 1년에 1백만 원 가까운 수입입니다.
저의 얘기의 핵심은 이겁니다. 아마존 출판을 통해 돈을 벌기를 원하신다면 시장조사를 하고서 거기에 맞는 논픽션 책을 쓰셔야 한다는 겁니다.
소설 같은 픽션으로 책을 못 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소설을 쓸 때도 시장에 맞는 책을 써야 판매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많이 팔리는 소설책은 0.99 달러에서 2.99달러의 가격대에 있는 짧은 로맨스 소설들입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책들입니다.
하루나 이틀에 1권씩 팔리는 책들입니다.
첫 번째 책을 미리 보기로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구글 이미지로 번역을 한 내용입니다. 완벽한 번역은 아니지만, 감만 보시라고 그대로 옮깁니다.
방금 처음으로 노히트 노런을 던졌고, 클리트 추격자들이 전력을 다해 나섰습니다. 라커룸으로 가는 길에 절박해 보이는 세 명의 여성을 성공적으로 피한 후, 나는 내 라커 바로 앞에 서 있는 헐렁한 옷을 입은 여성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는 화장을 너무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여성들에 대해 그리고 이 지역이 어떻게 작동하여 그들이 남자가 아니라 저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내일 팀에서 자리를 잃으면 그들은 빠르게 다음 인기 선수에게 넘어가고 즉시 나를 잊어버릴 것입니다.
치마 추격은 한동안 즐거웠고 여성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라는 널리 알려진 평판을 극도로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이상을 원합니다. 아마 여자 남자로서의 내 평판을 망칠 수도 있고, 팀원들에게 절대로 큰 소리로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빠르고, 더럽고, 의미 없는 밀회는 나중에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듭니다.
"실례합니다." 나는 뼈만 앙상한 엉덩이를 내밀고 내 사물함을 막고 있는 마르고 탈색한 금발의 여자에게 말했다.
그녀는 함께 20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고, 그녀가 내가 그녀에게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것을 기꺼이 삼키려는 것처럼 내 몸 위아래로 시선을 돌리는 방식으로 알 수 있습니다.
천천히 혀를 내밀고 지나치게 노골적인 몸짓으로 입술을 핥은 후, 여자는 사탕처럼 감미로운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저는 브랜디입니다. 그 땀에 젖은 유니폼에서 벗어나도록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샤워로 씻어낼 수 있습니다."
분명 가명일 것이 틀림없는 이 작가는 이런 진부한 내용의 책을 아홉 권 아마존에 출판했는데 모든 책들이 평균 100개 이상의 리뷰가 달려 있습니다. 아마 한 달에 수십만 원은 패시브 인컴으로 벌고 있을 겁니다. 무작위로 뽑은 이 작가보다 수 십배 더 많이 버는 작가들도 많습니다.
결론은 순수문학이나, 시장의 수요와 상관없는 책을 아마존에 출판한다면 대박이 쉽게 날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2. 그러나 인세만이 아마존 출판의 유일한 목적은 아닙니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아마존 출판보다 빠른 채널은 없습니다. 아마존이 워낙 랭킹이 높은 사이트이기 때문에 구글 검색 상위 노출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무리 소수에 속하는 취미나 지식이라 하더라도 전 세계의 영어 독자권을 상대로 하는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챗GPT에게 희귀한 취미 다섯 개를 알려달라고 하면 그중에 하나가 열쇠 따기 (lockpicking)입니다. 아마존에 열쇠 따기에 대한 책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거기다 랭킹이 상당히 높습니다. 아마존 랭킹 계산기로 넣어보면 종이책에 한 달에 121권이 팔리고 있습니다. 아마존 종이책 인세율 60%를 고려하면 한 달에 150만 원 정도는 벌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아마존 출판은 순수한 금전적 이익과는 상관없는 다른 목적에도 유용합니다. 이를테면 내가 어떤 분야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가진 학자인데, 국내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마존에 출판을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열쇠 따기 같은 잡학도 제대로 노출이 되면, 이 정도의 결과를 거둘 수 있는데, 그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