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작가가 아마존에서 살아남는 방식, KU

by 아침산책

작가라면 누구나 로망이 있습니다. 내 이름 박힌 종이책을 손에 쥐는 것. 잉크 냄새 맡으며 페이지를 넘길 때의 그 짜릿함, 저도 압니다.

하지만 아마존 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거라면, 그 로망 잠시 접어두셔야 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무명 작가가 종이책으로 처음부터 큰 성공을 거두려는 건 과욕입니다. 왜냐고요? 미국 독자들은 당신이 누군지 모르거든요.

서점에 가서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이 15달러(약 2만 원)라고 칩시다. 덥석 사실 건가요? 웬만하면 안 삽니다. 검증이 안 됐으니까요. 돈 낭비하기 싫은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습니다.

여기서 무명 작가들의 돌파구가 등장합니다. 바로 킨들 언리미티드(Kindle Unlimited, 줄여서 KU)입니다.


독자에게 ‘공짜’라는 착각을 줘라


KU는 쉽게 말해 ‘책 넷플릭스’입니다. 독자는 한 달에 일정 구독료만 내면 책을 무제한으로 골라 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구독자 입장에서는 내 책을 다운로드하는 데 추가 비용이 0원입니다.

"어? 표지 괜찮네? 작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읽어나 볼까?"

일반적인 독자의 심리적 장벽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15달러짜리 종이책은 거들떠도 안 보던 사람들이, KU에서는 가볍게 내 책을 클릭합니다. 무명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건 '매출' 이전에 '발견'입니다. KU는 그 기회를 줍니다.


페이지 넘길 때마다 돈이 쌓인다


"그럼 공짜로 보여주니까 작가는 수익이 제로인가요?"

아닙니다. 아마존은 KENP(Kindle Edition Normalized Pages)라는 시스템으로 정산을 해줍니다. 독자가 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안 읽어도, 읽은 페이지 수만큼 돈을 줍니다.

보통 1페이지당 0.004~0.005달러 정도 합니다. "에이, 껌값이네" 하실 수 있는데, 이게 무시 못 합니다.

내 소설이 300페이지라고 칩시다. 한 명이 완독하면 약 1.35달러에서 1.5달러가 들어옵니다. 100명이 읽으면 150달러, 1,000명이 읽으면 1,500달러입니다.

종이책 1권 팔아서 인세 1~2달러 남기는 거나 별 차이 없습니다. 오히려 판매량(다운로드 수)은 종이책보다 수십 배, 수백 배 더 나옵니다. 박리다매가 아니라, 그냥 '다매'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KDP Select: 독점의 대가


물론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내 책을 KU에 등록하려면 ‘KDP Select’라는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합니다.

조건은 딱 하나입니다.

"90일 동안 해당 전자책은 아마존에서만 팔 것."

다른 전자책 서점이나 내 블로그에 올리면 안 됩니다. 오직 아마존 독점이어야 합니다.

가끔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너무 폐쇄적인 거 아니야?"

솔직히 말해볼까요. 어차피 무명 작가 책, 다른 서점에 올려봤자 안 팔립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아마존에 올인하고, KU 구독자들에게 내 책을 마구 뿌리는 게 훨씬 남는 장사입니다.


결론: 전자책부터 먼저 시작하자


종이책을 내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순서가 틀렸다는 겁니다.

먼저 KU로 독자를 모으세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읽게 만드세요. 팬이 생기고 리뷰가 쌓이면, 그때 종이책을 내놓아도 늦지 않습니다. 그때는 팬들이 '소장용'으로 기꺼이 15달러를 낼 테니까요.

폼 잡다가 굶어 죽지 맙시다. 일단은 읽혀야 작가입니다.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해주는 건 종이책의 낭만이 아니라, KU가 찍어주는 정산금입니다.


아마존 출판 전문가가 알려드리는 아마존 전자책 출판 A to Z

https://morningwalkai.com/ebooks/?id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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