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그대로인데, 영어 동화책은 다른 책입니다

영어 그림책 해외 출판 팁

by 아침산책

한국에서 오래 그림책을 만든 작가도, 아마존 KDP에 영문판을 올리는 첫 주에 품질이 무너지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그림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조의 문제입니다.


업계 표준 32페이지에서 판권과 앞뒤 페이지를 빼고 나면 실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장면은 26~27페이지입니다. 한국판 후반부에서 천천히 쌓아 올리던 감정의 리듬을, 영문판에서는 2~3페이지 일찍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이죠.


단어 수는 더 좁습니다. 영문 그림책 픽션은 500단어 이하가 현재 업계 표준입니다. 『Where the Wild Things Are』가 338단어로 써졌습니다. 한국판 원문의 절반 이하까지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일러스트를 직접 그리는 작가라면 파일 단계에서 한 번 더 걸립니다. RGB로 작업한 원화를 그대로 올리면 청록 계열과 형광 톤의 채도가 주저앉습니다. 300DPI, CMYK, 0.125인치 블리드, 0.1875인치 세이프 영역. 작업 시작 전에 이미 전제로 깔고 가야 하는 조건들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규정은 실무의 층위일 뿐입니다. 독자가 보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입니다. 펼쳐진 그림동화책 페이지에서 독자를 몇 초간 붙잡아 두느냐. 한국 작가들이 국내 편집 과정에서 이미 수년간 다듬어 온 감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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