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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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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밍이 Dec 17. 2020

고민은 라디오 DJ에게,
라디오 속 코너 B

  나는 원래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으면 주변 지인들에게 털어놓고 이야기하곤 한다. 지인에게 털어놓는 이유는 들어줬으면 좋겠고 공감해 줬으면 좋겠는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말하지 않고 혼자 고민하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하기에 스트레스받게 되었다. 그 누구도 진심으로 내가 느끼는 만큼 걱정과 공감을 못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은 고민거리들을 혼자 마음속에 갖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답답했기에 한 번은 라디오에 사연을 남겼었다. 물론 이것도 내가 느끼는 만큼 공감해 주진 못했지만 익명의 다수의 사람과 라디오 DJ 님께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나의 답답함이 한층 해결되었었다. 특히 익명이라 그런지 더 편안하게 모든 걸 사연으로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사연을 들은 반응들을 듣고 청취자분들이 남겨주신 응원 메시지도 힘이 났다..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라디오 속 저만의 BEST 3 코너를 소개하려고 한다.



1. 이럴 땐 이런 책 in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최근에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의 요일 코너들이 바뀌었다! 나는 그중 목요일의 코너인 ‘이럴 땐 이런 책’이라는 코너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원래 이것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의 코너이다. 밀리의 서재에서 회원끼리 서로 자신의 사연을 공유하고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 주는 회원 참여형 책 추천 코너이다.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에서는 밀리의 서재에 올라온 실제 사연과 추천 책을 직접 소개해 준다. 이외에도 실시간으로 올라온 사연들을 소개해 주고 그것에 대한 알맞은 책을 추천해 준다.

 

 ‘단 것이 먹고 싶을 때는 뭘 먹으면 좋을까?’, ‘소개팅 나가야 하는데 뭘 입으면 좋을까?’ 등 뭘 먹고 뭘 입고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익숙하지만 ‘나 지금 이러이러한 상황은 뭘 읽을까?’라는 질문이나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낯선 질문일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고민도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하다. 책에서 배우는 것만큼은 사람이 알려줄 수 없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라디오는 항상 사연을 듣고 그것에 대해 사람들이 조언을 했지 이렇게 책으로 해결책을 제시한 것 여태 없었다. 나는 그래서 이 코너가 정말 참신하다고 느껴진다.

 

 밀리의 서재 코너에 올라오는 주제들은 대부분 위로와 공감, 힐링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고민들은 특정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해 본 적 있는 고민이다. 나는 이 코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교감했으면 좋겠고 고민거리로 인한 무거운 마음이 한층 편안해졌으면 좋겠기에 이 코너를 추천한다.


2.  깨끗하고 어두운 곳 in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이 코너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른 코너처럼 사연을 말하고 그것에 대해 DJ가 들어주는 형식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함께하여 청취자의 고민을 의학적으로 들어드리기 때문에 추천한다.
 이 코너는 청취자분들이 고민거리를 사연으로 보내면 김이나 님과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 님이 사연에 대해 공감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특히 양재웅 님이 전문 지식으로 사연자의 심리상태나 처한 환경을 말해주고 그런 것들을 정신과 용어로 설명해 준다. 물론 전문 정신과 병원의 심리 상담은 아니지만 그것에 조금 못 미치는 준 정신과 심리 상담 정도 아닐까?

 

 또한, 이 코너는 한 명의 DJ가 혼자 말하는 것이 아닌 두 명의 사람이 대화하는 형식이라 듣기 편하다. 한 명이 혼자 계속 말하면 말의 길이가 길어져서 집중이 약간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코너는 두 명이 대화를 주고받기 때문에 한 사람이 말하는 길이가 길지 않다. 그래서 일에 지쳐서 누워 쉴 때 정말 듣기 편안하다.

 나 자신이 문제가 있거나 정말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정신과 심리 상담을 받고 싶기보다는 그냥 한번 가서 상담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불안감이 엄청날 때 한 번쯤 가서 심리 상담을 받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항상 가기는 무서웠었다. 그럴 때 이 코너에 사연을 남겨보자.



3.  돈돈돈 in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나는 요즘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행복하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여 주었을 때 상대방이 감동받은 걸 보면 보람과 행복을 느끼곤 한다. 이처럼 선물을 누군가에게 주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무엇을 줘야 할까 하는 고민하는 과정이 누군가에게 힘들 수도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 코너를 추천한다.


 <돈돈돈> 코너의 ‘선물 추천’은 청취자가 선물을 줘야 하는 상황과 사연을 남기면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을 모두 만족시키는 선물을 추천해드리는 코너이다. 받는 사람이 선물을 받으면 당연히 그게 무엇이든 고마워하는 게 맞지만 센스 있는 선물을 받는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또한 요즘은 ‘선택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이 정말 많다. 음식을 먹을 때 메뉴에 대한 고민이나 옷을 살 때 여러 가지 디자인 중 무엇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등 이런 선택이 폭넓을 경우 며칠씩 고민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런 분들에게도 이 코너를 추천한다. ‘선택 장애’를 가진 분들도 이 코너를 통해 단순 명료한 해답을 얻어 가는 건 어떨까?


 최근에 들은 사연 중 하나는 산후우울증으로 심하게 고생하고 있던 사연자가 우연히 알게 된 언니를 통해 극복했던 것이다. 그래서 사연자가 언니를 위한 선물을 추천해달라는 것이었다. 이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호영 님은 함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헤어 숍 서비스를, 이지혜 님은 명품 핸드크림이나 명품 바디워시같이 ‘내 돈 내산’ 하기 어려운 명품 치약을 권했다. 세심한 부분(언니와 함께 기분 전환하라는 것)까지 고려해 선물을 추천해 주는 DJ가 있어 정말 든든하다 느꼈다. 사연자의 결정은 헤어숍 서비스는 선물 받는 사람의 시간이 필요도 되는 것이기에 명품 치약이 되었다. 내가 이걸 언급하는 이유는 헤어숍 서비스와 명품 치약 모두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선물과 색다른 선물들에 대해 알아갈 수도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되는 지금. 한 해를 정리하면서 혹은 새해를 곧 맞이하면서 마음속에 고민들이 생겨나는 지금.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무엇으로 줄까 고민하는 지금. 그 모든 마음속 고민을 사연으로 보내보고 DJ들에게 고민 상담을 받아 보자! 또한 나의 고민도 해결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연들을 들어보며 추운 겨울에 꽁꽁 얼어버린 마음, 라디오로 녹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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