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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마미 Mar 29. 2017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방법

생활 속에서 의사소통기술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면...

2017. 03. 28. 화


효과적인 부모역할훈련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을 강의하는

수다쟁마미, 김강사(작가)네

<우리집 P.E.T경험기록지>


2017. 03. 28. 화


(아이들 등교를 위해 아침식사를 차리는 엄마.

몇 일전 냉동실에서 꺼내어 해동해놓은 조기를

씻어서 카레가루를 묻혀서 후라이팬에 올려놓았다.

생선이 익어가는 동안

어제 저녁에 씻어놓은 레몬을  잘게 썰어서 레몬청을 담그기로 했다.

그 사이에 아이들은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고

큰아이는 어제 다 못한 숙제를,

작은 아이는 소파에 엎드려서 책을 읽었다.)


맘 : (속으로)

아이들이 한참 몰입해 있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테니,

한 두 번 정도만 몇 시 몇 분인지 알려줘야지.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은 자기네 할 일하느라 조용하다.

다행히 큰아이는 할 일을 빨리 마쳤는지 동생에게 한 마디 한다.)


딸 : 동이야, 지금 8시 10분이야. 알고 있지?


아 : 어. 그래. 알았어.


(모두가 [문제없는 영역]에 있었다.

레몬청 담그기를 마무리하려는데

아들이 엄마를 부른다.) 


아 : (소파에 엎드린채)

엄마, 엄마는 <삼국지>에서 어떤 장수가 좋아?


맘 : (도마 위에 레몬을 썰며)


글쎄다.


음...엄마는 관우?


아 :


에이...조자룡은 싫어?


나는 조자룡이 좋더라.


맘 : 그렇구나.


요즘 우리 아들이 조자룡한테 푹 빠져있네.


(시간은 자꾸만 지나가는데, 숙제를 끝낸 딸이 등교할 준비를 하는 줄 알았는데 조용했다.

그래서 가보니 이번에는 딸이 안방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다. 엄마가 [문제소유]한 상황)


맘 : (딸의 곁으로 가서)


윤이야, 침대에 누워서 책 읽고 있네.

엄마는 딸이 아침밥 못 먹고 갈까봐 걱정이 되네..........[나-전달법]


딸 : (엄마를 향해)


아. 걱정마요.

내 핸드폰 알람 맞춰놨어.

그 시각부터 준비해도 괜찮아.


맘 : (엄마마음이 놓인다. [문제없는영역]으로 들어간 엄마)


그려, 알았어.

우리 아가들 밥 먹고 가믄 엄마 마음이 든든해지니까.

생선도 카레가루 입혀서 굽고 있으니 그거 맛있게 먹고 학교가자.

알았지?


딸 :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네네.


(결국, 딸에게 [나-전달법] 한 번,

아들에게 [나-전달법]을 각각 한번씩 쓰고

식탁 앞에 모였다.

셋 모두가 [문제없는영역]에 있었다.)


엄마가 생선의 가시를 바르는 동안

아들은 읽었던 책내용을 되뇌이면서 엄마와 누나한테 연신 질문공세다.)


아 : (입에 밥을 넣고)


엄마, 조조 주변에는 장군이나 지략가들이 많았잖아.


그런데, 엄마는 누가 제일 좋아?


누나, 제갈공명이....어떻게 생각해?


엄마, 만약에...~했다면 ~했을까?


(아이가 책읽은 내용에 대해서 말하기에

엄마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뿌듯해하면서도

밥을 다 먹지 못하고 갈까봐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시간을 보니 충분했다.


그래서 아이의 수다를 수용해주었다.

엄마는 [수용영역] 에 있었다.

그렇지만 밥상 앞에서 계속되는 아들의 수다를 장려할 수는 없기에 [소극적경청]으로 반응해줄 뿐이었다.)


맘 : [소극적경청]


아, 그래.

오호! 그랬구나.

저런.

울아들은 그렇게 생각하나보네.

음.

그렇군.


(결국, 아이는 엄마의 반응이 짧으니 말이 더 길어지지 않았다.

그 사이사이에 아들은 밥을 먹었고,

엄마는 아이의 반응에 대응해주면서도 생선가시를 발라내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큰아이는,

동생보다 밥을 먼저 먹고도 시간이 남아서 썰어놓은 사과 한 조각을 베어물고 여유롭게 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모두들 행복한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의사소통기술을 이용해서

부모와 자녀가

[문제없는영역]에 들어가면,

복은 저절로 따라 온다.


세상 모든 가정이 행복으로 물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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