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쁨을 선물과 용돈으로 표현해달라는 아들에게...
#따뜻한수다쟁마미 의
#엄마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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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간식행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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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배고프다'는 나이가 지금 우리 애들 나이인가? ^^;; 오늘은 특별한 간식을 만들었다. 아들이 직접 스스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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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시험보상'이라는 제목으로 아들이 메모를 한 것이 있다. 시험점수별로 칭찬선물을 받고 싶다는 표시였다. .
목표 점수에 도달하고 난 뒤, 그 시험보상메뉴(?)를 오늘 간식으로 만들어먹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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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아들이 내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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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 엄마들은 시험 백점 맞으면 선물도 사주고, 용돈도 준데! 근데, 엄마는 왜 안 줘? 엄마도 선물도 사주고, 칭찬용돈도 줘!" .
그래서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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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이, 시험 점수 잘 받으면 뭔가 선물로 받고 싶은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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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래! 그렇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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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그런데 있잖아. 시험을 백점 맞으면 누가 제일 기분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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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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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본인인 네가 가장 기분이 좋을거야. 기쁠거고,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느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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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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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에, 우리 아들의 그 기쁜 소식을 듣고 엄마도 덩달아 기뻐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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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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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짐작이 되지 않는지 아들의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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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 엄마들은 선물이나 용돈으로 그 기쁨을 표현하는가 보네. 그런데 엄마의 기쁨은 돈이나 선물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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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얼굴표정이 조금씩 환해졌다.
안도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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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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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엄마의 말꼬리가 내려가자 갑작스레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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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안 사줄거라고? 용돈 안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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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런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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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우리 아들이 돈이나 물건 보다는 시험 잘 보고 나서 기쁨을 표현할 수 있는, 몸에도 좋고, 너랑 엄마가 동시에 기뻐할 수 있는 것을 선물로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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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들녀석은 거실 책꽂이에 있는 이면지함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쓱삭쓱삭 적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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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부터 0점까지 시험보상선물 리스트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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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뽀뽀, 백허그, 바깥놀이, 보드게임같이하기...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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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보상리스트를 보자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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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정도면 됐지? '백허그'는 뭔지 알지? 내 뒤에서 엄마가 안아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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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나서 몇 일이 흘렀다. 단원평가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
"엄마아~~~!! 나 오늘 시험 90점 넘었떠~!!! 아싸! 엄마표수제쿠키다!!!"
. "녀석...잊지도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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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에 마트에 가서 브라우니 만드는 가루를 사다놓았더니, 드디어 오늘. 하교한 후에 팔을 걷어부치고 본인 스스로 반죽을 만들고 유산지에 넣어 만들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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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곁에서 오븐을 예열해주고 반죽을 지켜보고 익었나 익지 않았나 확인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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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이렇게 컸구나. 우리 둘째 아기. 엄마는 너로 인해 가끔 명치 끝이 찌릿찌릿하단다. 이게 진짜 사랑인가보다 싶어. 엄마로서 느낄 수 있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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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브라우니를 한 입 깨물며 아들에게 한 마디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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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 다음엔 오븐 예열하는 방법도 가르쳐줄테니, 처음부터 끝까지 간식 만들어서 엄마 좀 대접해주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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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걱정 마세요. 누나랑 나랑 힘을 합치면 못 할게 없으니깐.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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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아가야. 고마워.아들..엄마의 아가로 태어나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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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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