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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마미 Jul 26. 2020

"우리애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서요"하는 당신들에게

학부모상담, 뒤로 빼는 엄마, 아빠들에게 고함

아이가 보육기관이든, 학교든 단체활동을 시작하면 보호자는 신경써야할 기간이 있다.


바로, 학부모상담주간다.

 


어떤 엄마들은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서)우리 애는 아무 문제가 없어서요."

그러고는 학부모로서 자신의 아이의 단체생활, 교우관계를 비롯한 사회생활에 별관심을 두지 않는다. 단지, 별탈(?)없이 지내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런데, 학부모상담주간이 되면  선생님들은 꼭 이와같이 말한다.


"상담주간에 꼭 오셨으면 하는 엄마들(학부모님)이 있어요..."

"그런데, 진짜 신기한건요. 오셨으면 하는 아이의  엄마는 안 오고, 안 오셔도 되는 아이의 엄마는 꼭 학교에 와요!"


그러면서 선생님들은 학부모상담 신청서를 받아들고는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얘 엄마는 왜 오는지 모르겠어. 애가 아무 문제 없이 잘하고 있는데..."



학부모상담주간에 참여하지 않는 학부모님들에게 묻고 싶다.



아이가 밖에서 무탈하게 지내면, 당신의 엄마역할을 아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는가?

아이가 단체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당신은 학부모로서 할 일을 다한 셈이 되는가?


미안하지만, 우리 어른들의  일은

아이가 잘지낼 때도 아이가 잘 지내지 못할 때도 관심과 사랑의 제스쳐를 보내주어야 는 것이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는' 아이에게는 앞으로도 이와 같이 단체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 어떤 면에서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를 담임선생님과 함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기껏해야 학교상담시간은 20여분 안 팎 정도다.)


반면에,

단체생활(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문제(어려움)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의 어른인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따뜻한 마음과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것이다.

    

단지 아이가(또는 학생이) 눈에 띨 만한 문제거리가 있어보이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학교와 가정사이의 사각지대에 놓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문제 없는 아이도, 문제 있는 아이에게도 어른들 진정어린 격려와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야 하는데 그것을 잊고 있는 게 아닐까?


단체생활에 적응하며 나름의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로서 표현해야 한다.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너를 항상 응원한다",

그리고

"온마음을 다해 너를 사랑한다"고...



학교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이다.


무탈하게 잘 지내는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너희들 덕분에 학급에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고,

"항상 애써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온마음을 다해 너를 응원하며, 사랑한다"고 말이다.


학부모상담은,

내 아이의 학교생활에 특별히 문제가 있을 때 참석하는 게 아니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문제아(특별한 관심을 받아야 하는 학생)'일 때 참석하는 게 아니다.


학부모상담은,

내 아이의 학교생활에 궁금해하고, 관심어린 응원을 보내는 엄마, 아빠의 사랑의 제스쳐 중 하나이다.


'우리 아이가 단체생활에 특별히 문제가 없어서요...'


혹은,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


것도  아니면,


'담임선생님 만나서 특별히 할 말도 없는데요...'

'애가 저학년 때부터 상담가면 좋은 말 못 들었거든요...(그래서 상담가기가 싫어요/주저되요...)'


이런 저런 이유로 학부모상담을 기피하는 학부모라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진짜 문제는 아이가 갖고 있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서 있는 부모가 갖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사랑한다면,

표현해야한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존재의 출석으로서.


사랑 *감사*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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