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242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 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1
브루클린은 뉴욕의 멋쟁이 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인식될 만큼 젊은이들의 핫스팟으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다.
이탈리아인, 그리스인, 푸에르토리코인, 러시아인, 유대인 등 여러 민족의 이민자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곳으로 민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가 서로 융합되어 만들어진 독특한 브루클린 문화가 젊은 사람들의 창의적 욕구와 잘 부합되었다.
오래된 산업지구가 현대 예술의 중심지로 변모하는 변화와 혁신은 젊은이들에 무엇보다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DUMBO는 원래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산업 및 제조 지역으로 공장과 창고가 가득했다. 기계와 커피, 설탕은 거의 모든 것을 생산하던 시설들이 쇠퇴하고 20세기 후반에 예술가와 창의적인 개인이 방치된 저렴한 로프트 공간들에 끌리게 된다. 동네는 아트 스튜디오 및 사업공간으로 전환되었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세련된 특성에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브루클린 브리지의 숨 막히는 전망은 거의 모든 사람들을 매혹시켜다.
#2
브루클린은 덤보(DUMBO) 외에도 모든 지역이 각각 고유한 분위기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는 힙스터 문화로, 파크 슬로프(Park Slope)는 브라운스톤이 늘어선 가로수길로, 브루클린 하이츠(Brooklyn Heights)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는 산책로로, 부쉬위크(Bushwick)은 활기 넘치는 거리 예술 현장으로, 그린포인트(Greenpoint)는 해안가 전망의 빈티지 상점으로, 프로스펙트 헤이츠(Prospect Heights)는 프로스텍트 공원으로, 포트 그린(Fort Greene)은 예술가와 창작자들의 활기찬 문화 현장으로...
고급 레스토랑과 트렌디한 카페들이 가득한 이들 지역은 또한 독특한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브루클린 스타일 피자, 브루클린 베이글, 코니아일랜드 핫도그 등은 브루클린에서 탄생된 것들이다. 팜투테이블(farm-to-table) 철학을 가진 셰프들이 개성적인 메뉴와 제철 요리를 내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장인의 세심함과 전문 지식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커피를 내는 아티잔 커피숍들(Artisan coffee shops), 양조 기술을 실험하며 다양한 맛과 독특한 맥주를 만들어내는 제한된 수량의 풍질 위주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들이 자존과 명예를 걸고 있다.
#3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스태튼 아일랜드의 뉴욕 5개 자치구(Five Boroughs)에서 브루클린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떤 문장이 좋을까? 어떻게 정의해도 그것은 곧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브루클린은 지금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정의는 '다양성은 브루클린의 에너지' 정도일 듯 싶다.
이 다양성의 공동체에 '차문화'가 빠질 수 없다. 아시아인들의 사회 및 문화 생활의 필수였던 '차'는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아시아 이민자들이 브루클린에 유입되면서 다양한 차 전통이 시작되었다. 중국과 일본 찻집(Tea House)이었다. 오랫동안 전통 차와 다식을 내는 휴식과 사교의 공간으로 기능했다.
이런 아시아인들의 차문화는 20세기 중반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인의 스페셜티 차의 수요가 늘어났고 더불어 허브차와 잎차를 제공하는 찻집이 늘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카운터컬처 운동(Counterculture movement)과 더불어 건강한 음료로서의 차의 매력이 확산되었다.
요가나 명상이 화두가 되면서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차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요리 트렌드와 통합되어 음식과 페어링 하는 '티 페어링(Tea Pairing)'과 차를 넣는 칵테일인 '차 칵테일(Tea Cocktail)'이 만들어지면서 차를 즐기는 트렌드는 확장되고 있다.
브루클린의 찻집 순례에서 방문한 찻집에서 젊은이들과 함께한 찻자리를 통해 차는 아시아를 넘고 세대를 넘어 각기 다른 문화와 생각을 가로지르는 소통의 배가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