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476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한 여성을 향한 규모가 큰 마리아치의 세레나데 선물이 있었던 당사자를 만나기 위해 다음날 다시 그 보석점을 찾았다.
마침 당사자 아멜리아(Amelia)와 어제 당사자를 대신해 도움말을 주었던 동료 야슬리(Jaslie)도 함께 있었다.
어제의 당혹스러운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미소만 얼굴에 가득했다.
-어제 당신이 수줍어하는 바람에 직접 마리아치의 세레나데 선물을 한 남자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가장 기분이 좋았던 날이었을 것 같아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곤란한 상황이었죠."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했는데... 여전히 그렇습니까?
"사실은 알고 있어요. 그는 저도 모르게 저를 흠모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당혹스러웠죠."
-그럴 수가? 연인으로 받아들일 취향의 남자가 아닙니까?"
"전혀요."
-그런데 그가 당신을 어떤 계기로 흠모하게 되었을까요?
"저의 집 근처에서 우연히 스쳤을 뿐입니다. 저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물론 나이조차도 몰라요. 단지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인 것은 분명해요."
-그럼 앞으로 어쩔 셈인가요? 그는 분명히 다시 당신에게 접근할 텐데...
"다시 그를 볼 일은 없을 거예요. 전혀요.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일방적인 그의 요청 때문에 사실 그와 한번 외출한 적(만난 적)은 있어요. 하지만 전 그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요."
-그의 요청이었지만 한 번 만나 주었던 것이 그가 세레나데를 선물하는 빌미를 준 것 같군요. 그를 한번 만나 준 것만으로도 남자는 오해할 여지가 있어요. 싫다고 해도 같이 외출해 준 것은 '그녀의 속마음은 나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오해요. 남자는 작은 기대에도 그 여성이 마음에 들면 잘 포기를 하지 않거든요.
"그와 함께 잠시 외출했던 것은 그가 내게 애걸을 했기 때문이에요. 자신에게 관심이 없더라도 딱 한 번만 자기와 데이트를 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요. 그게 다예요."
-당신은 정말 마음이 고운 사람이군요. 하지만 남자에 관해서는 당신의 취향과 의사가 아니라면 절대 옆을 허락해서는 안 돼요."
"세레나데를 일방적으로 보내주긴 했지만 절대 다른 건 받지 않을 거예요. 그런 것이 저를 더 곤란한 상황으로 만든다는 것을 잘 알았어요.
-세레나데 선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진 것 같습니다. 당신도 남자친구가 있을 있을 법한 나이가 된 듯싶습니다.
"19살이고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건 저한테는 좀 어려워요."
-보통 사랑하게 되는 이유는 비슷하지만 헤어지는 이유는 각각이거든요. 왜 헤어지게 되었나요?
"그의 존중 부족 때문이에요. 5년 전에 학교에서 만났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렇게 되었어요. 단 그 한 가지 이유요."
-잘 했습니다. 연인 관계에서도 '존중'은 중요한 문제이지만 결혼을 한다면 그것은 더욱더 중요한 요소에요. 존중이 사라지면 점점 더 자기 욕구만 앞세우면서 지배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것은 어느 일방이 수단이 되어간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잘 잘랐습니다. 사람의 관계에서 상대는 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당신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관계를 청산할 사람과 시기를 알았으니 그와의 관계에서 당신은 훨씬 현명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위로가 됩니다."
-다시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지금은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습니다."
●멕시코 연인들의 연애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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