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페르소나의 가치
올해 읽었던 책 <콘텐츠자본의 시대> 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억났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생각 정리를 해봅니다.
프리워커들은 다가오는 2026년 지적 자본의 콘텐츠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입니다. 무형의 지적 자본을 어떻게 가시적인 자본의 형태로 만들고, 구체화함에 있어 어떤 방법론과 철학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는데요. 머릿속에서만 파편적으로 떠돌던 단상들을 모아봤습니다.
단순한 형태의 광고 소재 노출로는 소비자에게 다가가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용대비 효용이 높지도 않고요. 제일 중요한 건 누적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집중할 단어는 바로 “누적”이 아닌가 싶은데요. 일회성으로 반짝하는 게 아니라 잔잔하지만 점점 파급력은 높아지고 투입량은 줄어들면서 최적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게 바로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 자본이라는 다소 거창한 말로 이미 유명해진 츠타야 서점의 창업주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 자본론>에서는 회사의 관점에서 지적 자본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설명했다면 프리워커의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먼저 회사가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나의 밑천(페르소나)이 중요한 자원이자 핵심이 되는 마케팅 재료로 기능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다수 기업 오너(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물론 예외로 두어야지요)의 페르소나를 잘 모릅니다. 이건 프리워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가 부족하기도 하고 그들이 직접 자기 페르소나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드러내지 않는 이유 역시 명쾌합니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인데요. 잘되면 정말 다행이지만 잘못되면 저속노화로 유명했던 정 교수처럼 한 방에 훅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 될 게 없는 삶을 살아왔다면 앞서 든 예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평범하고 도덕적으로 살아온 사람이 걱정할 문제는 없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찾아 어디가 핫한지 헤매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2020년 초 핫했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도 초대장이 있어야 접근 가능했던 마케팅과 스노비즘의 욕망이 더해져 잠시 주목을 받았지만 이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습니다. 00플랫폼에서 마케팅하는 방법 같은 특정 플랫폼에서만 먹히는 뭔가가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나 기사들을 볼 때면 정말 그런 게 있나 하는 호기심에 찾아보지만 알맹이는 없는 홍보성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는 기억만이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플랫폼의 개별 특성과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콘텐츠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모든 게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타인들이 인정하는 전문성과 진정성 있는 페르소나가 더해진 콘텐츠야말로 그 어떤 플랫폼에서도 시대에서도 문화권에서도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이 변하지 않는 본질을 탐구하고 추구해야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럴싸함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두꺼운 포장지를 투시해서 본질을 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의 관점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면 먼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소비하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의 지적 자본을 잘 녹여내야만 자신만의 버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방식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실험과 실패를 경험해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고요. 앞서 이야기한 책 <콘텐츠자본의 시대>에서는 지식과 정보, 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경제-사회 자본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콘텐츠는 상향 비교를 대량 생산하고 응시의 권력을 부추기는 특징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조심할 점은 전시 성격이 강한 콘텐츠로 쉽고 편해 보이는 길을 선택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바로 숫자가 찍히는 콘텐츠에 대한 유혹이 바로 그것인데요. 트렌드를 쫓아 만든 콘텐츠 몇 개가 흥한다고 한들 방향성에 대한 전략과 고민이 지속되지 않으면 이내 동력을 잃기 쉽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 하는데요. 주어진 일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콘텐츠의 생산 주기를 결정해야 하는 프리워커의 관점에서는 더더욱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콘텐츠가 알맞게 익혀지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죠. 발행 주기와 상관없이 철저한 근면성을 전제로 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여태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자신만의 전문성을 축적된 지적 자본을 활용해서 자신만의 호흡으로 꾸준하게 콘텐츠화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트렌드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의 진정성 있는 페르소나를 중심에 두고 만들어나간다. 이후 뒤돌아 보면 누적된 콘텐츠 자체가 든든한 마케팅 자원이 되어 프리워커의 앞날을 비춰주는 태양이 될 것이다라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프리워커 분들에게 2026년이 희망으로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