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브랜딩 콘텐츠의 중요성
요즘 머릿속이 아주 복잡한데요. 점점 똑똑해지는 생성형 AI 서비스로 인해 3D를 비롯한 이른바 전문 기술이 필요한 작업들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대부분의 생성형 AI는 모든 형태의 작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정말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기업에서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될 재료들을 내부 인력을 통해 만들어 나가고 있는 단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 촬영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수십 년 경력의 포토그래퍼가 촬영한 결과물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퀄리티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을 바로 마케팅에 사용하고 반응을 바로 실시간으로 확인해 바로 다른 이미지로 교체해서 A, B 테스트를 한다는 건 기존의 프로세스를 단순화시킨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것은 시각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오프라인 물리 세계의 모든 기반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당연히 거기에는 수많은 종사자들이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미지/영상을 촬영, 편집하는 인력들이 제일 먼저 타격을 입고 있고요. 그와 관련된 오프라인 촬영 스튜디오들도 역시 매출이 줄고 있습니다. 스톡이미지 서비스, 카메라 및 주변기기 제조사 등 관련 산업 전반이 구조적인 비수기로 접어드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요. 작년 초 오픈 AI의 SORA 프로모션 영상이 나온 이후에 미국의 유명 영상제작자가 애틀랜타에 지으려던 스튜디오(약 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중단한 사례가 있기도 했었죠.
더 멋진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 카메라와 조명, 모델 그리고 헤어와 메이크업이 필요한 게 아니라 더 높은 컴퓨팅 파워와 그래픽카드만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분명한 건 이 과정은 점점 속도를 내고 있고 전문가들의 예측은 2~3년 내에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개인적인 견해를 보태자면 유튜브 생태계 확장으로 인해 커진 오프라인 기반 인프라가 정체를 맞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상당 부분이 CGI와 생성형 AI로 채워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시장은 점점 자체 콘텐츠가 탄탄하고 셀프 브랜딩에 능한 프리워커(크리에이터)의 외연이 계속 확장되는 모습인데요. 이는 정말로 다양한 직업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 혹은 다양한 2차 콘텐츠와 연결 지어서 전문 지식을 보여주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브랜딩을 하는 방법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 과정으로 누적된 구독자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들이 창출되고 더 나아가 콘텐츠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로서 기능하고 가치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조한 제안서에서 느낄 수 없는 비즈니스 파트너의 생각이나 디테일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도 있고 협업 시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훌륭한 검증 도구로 기능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맥락이 없고 호흡이 짧은 콘텐츠로 승부하려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길고 맥락이 잘 설계된 결과물이 더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짧은 콘텐츠에서는 말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콘텐츠 특성에 맞게 모든 것을 맞춤 제작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 긴 호흡으로 시행착오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 그 자체가 성장과 브랜딩이라는 두 가지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