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바라는 사람이 아닌 사랑이 되기
얼마 전, 지인이 내 사주풀이를 꼼꼼히 풀어놓은 기록을 접했다. 나도 몰랐던 울림코치의 미래 행보를 정성스레 읽고 기록해 한 땀 한 땀 적어둔 메모가 모두 응원의 메시지였다.
이따금씩 대학 다닐 때, 취업하고서, 재미 삼아 본 사주가 전부였다. 거의 한자까막눈인 나는 사주팔자의 원리를 잘은 알지 못하지만 내가 목화토금수의 오행과 봄여름가을겨울의 궤를 모두 가지고 있어 두루 잘 맞는 제네럴리스트이자 두루 많은 사람들과 합을 맞추기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귀동냥으로 들었던 적이 있다.
“울림은 39-44세 사이 하는 일의 범위와 스케일이 엄청나게 확장돼. 45세에는 꽤 성공한 ceo의 반열에 들겠어.”
“직관이 정확하고 통찰이 있는 사람이라, 보이고 들리는 것들을 바탕으로 통찰 있는 시각을 드러낼 수 있어. 게다가 몸에 대한 치유를 하는 것이 업이 되면 상당히 잘할 수 있어. 자신의 몸이 여기저기 다칠 살을 남의 몸을 고치는 업으로 정화하면 본인에게도, 세상에도 이로워.”
하나하나 곱씹다 보니 눈물이 맺혔다.
<어떻게 이렇게, 철저히 혼자지. 너무 외로운 팔자네.>
”울림은 40대 중반에 빠른 성공을 거두는 팔자를 선물 받은 대신, 가족이 궁하네. 가족을 일구면 또 그대로 야무지게 잘 건사하지만, 그러면 가족과 아이에 매이게 돼. 아마 스스로 감옥에 갇힌 느낌이라 이런 형태의 사주에서는 본인이 일을 선택하게 될 거야. 아이는 제자들을 키우는 것으로 운이 대체될 수도 있어. “
<현모양처는 정말 내려놓아야겠다. 이제 현모양처, 하지 않겠어>
”정말 현모양처, 안 합니까? “
<네. 현모양처, 하지 않을 거예요. 선언합니다. 예쁜 것, 애교 있고 매력 있는 것, 안 합니다. 저는 멋있어질 거예요.>
나는 집착을 끊어낼 때, ”선언하기 “ 를 활용한다. 온몸의 차크라를 일치시켜서 힘 있게 얘기하는 것이다. 에고가 말하기보다, 직관이 말하는 메시지다. 곧장, 미용실을 예약했다. 가까웠던 지인이 참 예뻐하던, 긴 머리다. 그러나 존재로 아름다운 나를 마주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기로 했다.
소유가 아닌 존재의 사랑을 얘기하던 가까웠던 지인에게 나는 현모양처가 집착이었던 터라 많이 갈망하고, 사랑을 요구했었다. 안락한 가정을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부분 헌신했었다.
진심과 진심이 만났다는 것에 너무나도 큰 감동을 했었다. 소유의 사랑을 갈망하는 에고에 맞춰주지 않는 그의 정직함과 나의 안정되고 약속된 관계를 향한 집착이 부딪혀 많은 눈물을 흘렸었다. 고맙게도 그 덕분에 자립을 배우고, 홀로 견딤을 배우고, 스스로 행복을 선택하고 기뻐하는 법을 배웠다. 이 배움은 길이길이, 내게 양분이 될 것이다.
”울림은 자유로워져야 해. 홀로 존재해도 귀하게 빛나고 사람들에게 많이 주목받아. 관계의 착에 매이면 스스로를 극해.“
<나는 너무 혼자 있기 싫은데.>
”울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고 싶어 하는데. 세상에는 울림을 지지하고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 홀로 있는 시간 속에서 울림은 성장하고, 깨닫고, 자유로와 져. 말 그대로, 울림은 다 가진 사람이야. “
지인은 꼼꼼히 사주를 읊어주고, 외로움에 괴로워하는 내게 홀로 있음의 새로운 프레임을 전해주었다.
홀로 있음은, 소유 차원의 사랑을 갈구하는 주체가 아닌, 사랑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명상을 하며 부족했던 나로 하여금 본의 아니게 힘들고 괴로웠을지 모를 사람들에게 사랑을 가득히 보냈다.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어떤 상태에 있든, 나는 충만한 사랑을 보내기로 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세상에 사람들이 모두 자기 자신을 귀하게 대하고, 빛나는 독립체가 되어 세상에 사랑을 흘러넘치게 할 수 있기를. 홀로 술을 마셨던 시간을, 홀로 기원하는 시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기원을 충만하게 하면, 홀로의 시간이 전체로 꽈악 찬다. 씁쓸하던 홀로의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을 기원하는 시간으로 가득히 채우기로 했다. 마침 닿은 이메이 우이의 ”자애경“ 음악과 메시지가 마음을 따뜻하고 충만하게 채워준다.
연인을, 관계를 바라는 습과 착을 씻어보기로 했다.
쉽지 않은 작업이 되겠지만 홀로 마주서 보기로 했다. 얼마나 충만한 나로 거듭날지 시험해 보기로 했다.
https://youtu.be/eQp0FY2zfDA?si=ZKOcH-FadlDtl3R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