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람 가수님의 일심
40살에 개-똥-벌레는 세상의 빛을 봤다. 무직정 200만원을 가지고 상경해 홍대 놀이터에서 버스킹을 했다. 돈은 생각보다 빠르게 떨어졌고, 할 수 없이 노숙을 했다.
“저는 그저 거기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았거든요.”
150여일의 길 생활동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는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바깥의 냉독을 피하면서도 연습할 수 있을 곳으로, 그는 창고를 구해 노숙하며 만나던 동료들과 노래 연습을 하기로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은 건, 제가 못해서였더라고요.”
못하던 이가 조금씩 꾸준히 실력을 쌓아 오디션에 합격하고 피노키오 보컬로 활동하게 되었을 무렵, 이제 좀 되겠다 싶었는데 3개월만에 코로나가 터졌다.
”20-30대엔 괜찮았거든요. 마흔이 넘어갔을 때는, 아… 세상이 다 하지 말라하는데 나만 붙잡고 있나… 싶었어요.“
미련하리만치 붙잡았다. 그리고 끝내 세상 빛을 봤다.
황가람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역경, 고난, 끝까지 끝내 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속에서도 절대신뢰를 봤다. 그저 아는 영역에서 되지 않는, 일심의 믿음이다. 세상이 다 안된다 해도 끈질기게 믿는 일심은 운명을 만든다.
가장 힘들었을 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유재석의 질문에 그는 오래도록 눈물을 삼키며 말을 잇지 못하다 한마디를 떼었다.
”너무 오래 걸리니까…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최근까지도 나는 이것 저것 조급하게 굴며 성장을, 승리를 도모하였다. 나름대로 감사했지만, 꾸준히 우직하게 일심으로 믿는 자유로움, 온전히 내어맡김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내공을 쌓고 있는 황가람 가수의 이야기에 울림이 깊다.
”지금도 너무 훌륭하지만, 황가람님이 더 큰 사람이 되셔서 삶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자인 유재석의 말이다. 우직하게 뚜벅 뚜벅, 아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르다. 상황과 환경이 여의치 않더라도 그저 해야할 일을 꾸준하게 믿으며 해 나가는 것. 어떻게 하는지 알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안다해도 믿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것이다. 믿음 없이 하루를 사는 사람은 그라운딩이 되지 않은 채로 하루 하루 흔들린다.
인류의 경이로움과 존엄성은 존재에 대한 절대믿음에서 온다. 매일의 좌절속에서도 현존하며 환골탈태하는, 끝내 허락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미래를 이뤄 내는 일심에서 나온다.
#일심 #황가람 #40대싱어 #나는반딧불
https://youtu.be/1fr0S98xs24?si=9UqGW9LTEy8wNxez
https://youtu.be/x1jMi3x_w6Y?si=tSyRaM2VbsG_UYA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