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해내지 못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에겐 못하는 날이 계속 찾아온다
오늘 갑자기 보게 된 시험에서 완전히 망했다. 어려울 것도 없는 시험이었는데.
심지어 새벽에 일어나 왠지 모르게 해야할 것 같아서 공부를 하고 갔는데도... 아무것도 기억나는게 없었다.
갑자기 일어나는 시험은 몇번이고, 언제나 나를 패닉으로 만든다.
지난학기, 면역학도 그랬고, 파이널시험도 그랬다.
처음엔 항상 망했다 나는. 그리고 두번째에는 확실히 잘했다.
오늘부터는 몽골의 명절기간이라 다음주 수요일까지 쉰단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공부하려는 마음을 다잡았을 때 길게 쉬는 날이 와서 다행이다. 노트를 꺼내서 하나 하나 이해해가며 공부해보기로 했다. 각 과목마다 공부하는 방법이 다 다른 것 같은데, 이번학기는 프랙티컬한 것이 많은데 나는 아나토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며 기전을 이해하고, 이해한바를 설명하는 것을 연습해봐야겠다.
아무리 어제 새벽에 일어나서 노트에 한번 쭉 쓰고 학교에 갔다 하더라도, 머릿속에 남지 않았다면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이다. 이제부터는 공부하는 척 하고 억울해하지도 말아야겠다.
그래도 지난 학기때 이렇게 망하면 전전긍긍했는데, 오늘은 다시 도전할 마음이 생기니 그나마도 다행이다.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라는데, 매번 첫술에는 망하는 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첫 술은 항상 나만의 0라운드라고 생각해야겠다.
힘들때는 셀카를 찍는 버릇이 있다. 그래도 괜찮은 얼굴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음은 엉망진창일지언정, 예쁘게 찍으려고 한껏 웃음을 지어 봤다.
그리고 진짜. 말도 안되게 예쁘고 난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