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집에 생겼다. 자전거 타는 것이 위험하다고 했는데 아들이 통학용을 샀다. 아들은 지금은 대학을 졸업했다. 도로를 다닐 때 위험하니 헬멧이 필요했다. 인터넷으로 쓸만한 것을 찾아서 샀다. 아들이 어색하다고 안 쓰고 다닌다고 했는데 그래도 쓰고 다니라고 했다. 나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 보았다. 오랜만에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고 팍팍해짐을 느낀다.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이다.
아파트를 한번 도는 것만으로도 공기의 신선함을 느낀다. 자전거를 타보니 아들보다 내가 더 신이 났다.
벚꽃이 필 때 춘천 MBC 앞에 벚꽃을 구경하는 꿈을 꾼다. 자전거에 내려 강을 바라보며 지는 해를 한 업이 바라보고 싶다. 그냥 멍하니 빨갛게 물들어가는 강을 바라보며 생각의 자유함을 얻고자 한다.
석양이 흔들 거니는 강물 위에 빨갛게 채색이 될 때 자연의 신비함을 느낀다. 그냥 거기서 한없이 강을 바라보며 오늘을 생가하지 말고 미래를 생각한다.
오늘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석양의 붉은색을 바라보면 마음속에 있는 안 좋은 것들을 다 지울 수가 있어서 좋다. 강물은 조용히 흐르고 그 위에 석양은 강물 위에서 계속 춤을 춘다. 늦은 오후의 시원한 바람은 느낌도 좋다. 석양이 지면 강가에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저 멀리 시내의 아파트에는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깨를 누르는 무거는 어둠을 지고 다시 도시로 향한다.
지구 상에 어느 곳에든지 자기 혼자만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그냥 그 공간에 앉아서 용량이 초과된 자신을 쉬게 해 주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공간이 필요하다. 도시로 돌아올 때 자전거 페달을 밝을 힘을 없지만 깊은 어둠을 뒤로하고 다시 도시 속으로 스며든다. 그 강물 위에 아름답던 석양을 마음속에 간진한 채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강물도 쓸쓸하고 나도 쓸쓸하니 그냥 더 위로를 받는다.
연락도 없는 핸드폰도 두고 가고 싶은데 그 용기는 나지 않아 들고 간다. 여전히 핸드폰은 조용하다.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버린 핸드폰을 두고 가는 용기도 갖고 싶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암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제철 음식을 먹고 산수유 꽃 피면 구경 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삼시세끼 제철음식이라도 먹어보자.
오늘은 냉이 된장국이 참 먹고 싶었다.
밭에서 바로 캐서 냉이 향이 그윽한 된장국을 먹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같이 먹는다면 더 행복할 것이다. 행복은 자기가 가장 편한 사람과 밥 먹는 것이다.
암으로 , 질병으로 한방에 무너지는 세상이다. 제철음식을 먹고 삼시 세 끼를 먹는 축복을 누리고 싶다.
자전거가 생기면서 차로 보러 다니던 석양을 몸으로 더 가깝게 체험하며 보게 되었다. 잘 사는 방법을 하나 찾았다. 자전거와 그곳까지 간 시간이 생산적인 시간이면 더 좋겠지만 그 석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과거, 고집, 아집, 쓴 뿌리 같은 나쁜 생각들을 버리니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그 시간은 소중하다.
마음을 괴롭히지 않으니 뇌는 휴식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자. 자기 학대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자기를 자유롭게 해주자. 그래야 산다. 안 그러면 스트레스받아 병들어 죽는다.
정형외과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게으르고 한량 같은 사람은 절대로 병원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바쁘게 미친 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기 지거 고장 나서 병원에 온다고 한다. 안개꽃처럼 주변인으로 살자. 그냥 대충 살자. 대충 살아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강 바라보며 멍하니 살아보자. 나를 괴롭히던 시궁창에서 냄새나는 생각들은 모두 강물에 버리고 신선한 생각으로 채워오자.
생각을 비우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특이 안 좋은 생각은 없애야 한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눌러도 눌러도 다시 기어 나온다. 어느 순간 그 안 좋은 생각이 나를 모두 지배해버린다.
어떤 환경을 바꾸던지, 수다를 떨어서 그 생각들을 없애야 한다.
생각을 비우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로, 운동하는 것이다. 그냥 그 시간만큼은 잊게 된다.
둘째로,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이다. 걸으면 다시 살아난다.
셋째로, 좋은 사람을 만나자. 나와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과 수다 떠는 것이다.
넷째로,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그 시간은 뇌가 쉬는 시간이다. 정신이 더 맑아진다.
글을 쓰는 모임에서 활동하며 더 좋다. 나 같은 경우 SKY 선생님에게 우리 강아지의 예쁜 그림도 얻었다. 행복했다. 강아지 그림을 그려준 그 샘은 복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