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산책 #015] 숲의 통합과 대선

by 박동기


봄이 오고 있음을 나무의 줄기와 새소리에서 느낄 수가 있다. 나무는 삼투압을 이용해서 뿌리로부터 물을 빨아들이고 있다. 가지에 물기가 촉촉이 스며들고 있다. 추위에 떨던 새들의 목소리도 달라졌다. 들리지 않던 새소리가 맑게 들린다.


숲은 통합이다. 숲에 가보면 모든 식물들과 나무들, 꽃, 동물들이 같이 공존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끄럽지 않게 조용한 시스템으로 잘 굴러간다. 조용하게 서로 융합하고 희생하면서 자기의 역할들을 해내고 있다.


회사에서도 항상 시끄러운 사람이 있다. 과연 그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일까라는 것은 의문이 있다. 나는 일을 잘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제품이 숲처럼 조용하게 시스템으로 굴러간다면 시끄러울 일이 없다. 상류로 올라가서 벌어질 이슈 상황들을 미리 다 점검해서 안정화가 된 것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수레에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고 이것저것 어지럽게 실려 있으니 소리만 요란할 뿐 좋은 제품이 되지 못한다. 반면에 조용한 시스템은 누군가 두드러지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숨어있는 조력자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무척 시끄럽다. 사전 투표에서는 코로나 확진자들의 투표로 말썽이 심하다. 과연, 3월 9일 이후에 결과를 서로 인정할지 걱정이 된다. 정확하게 반으로 쪼개져서 협치고 융합이고 없다. 서로 물어뜯고 덕기는 현상이다. 이러다 보니 사전 투표율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투표율이 90% 가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거 이후를 고민해 본다. 서로 승복을 하고 융합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숲처럼 서로의 역할을 잘 나눠 배분해서 국가를 잘 운영했으면 좋겠다. 자기에게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모든 공공의 기관장 자리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실무적인 일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기관장의 자리를 줬으면 좋겠다. 반대편의 사람일지라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통 크게 일을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청와대에도 자기가 신세 진 사람들만 모두 모아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자기편이 아니니 일을 추진하는 것은 더디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골고루 융합해서 사용을 했으면 좋겠다.


숲은 다양성을 갖고 있다. 모든 사람들을 다 품는다. 선거 후에 정치도 숲처럼 다양성과 포용력을 가졌으면 좋겠다. 다양한 사람의 숲을 세웠으면 좋겠다. 한 방향으로만 치우쳐서 임기 말에 '이 산이 아니었나 보네' 하고 다시 내려가는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숲은 시나브로 성장한다. 꾸준히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급격하게 변화를 주지 않는다. 선거 후에 정치가 숲처럼 성과 위주가 아닌 꾸준하게, 진득하게, 시나브로 정책들을 펼쳤으면 좋겠다. 공약이라고 해서 이것저것 밀어붙이다가 다시 원복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좀 늦게, 천천히 공약들이 실천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선 후 6월 지방선거 때 국민의 표의 눈치를 보기 위해서 보여주기 식 정책들은 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들도 정말로 보여주기 식인지 아니면 나라를 위한 진심을 위한 것인지 판단을 해서 표를 던졌으면 좋겠다.


숲은 사람에게 맑은 공기와 정신 건강을 이롭게 해 준다. 선거 후에 정치도 숲처럼 국민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정치였으면 좋겠다. 미세먼지 같은 폐에 치명적인 공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신선한 공기가 국민을 살리는 산소호흡기와 같은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치를 보고 화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져 정신건강에 좋은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치의 신선한 공기를 통해서 국민들이 정치의 공기를 호흡합을 통해서 정신건강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숲은 풀 한 포기도 포기하지 않는다. 숲에는 금강송 같은 우아한 나무도 있지만 잡풀도 같이 자란다. 어느 식물 하나 포기하지 않고 다 품는다. 선거 후에 정치가 모든 국민들의 아픔을 품었으면 좋겠다. 물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니 모두 다 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국민들이 따뜻하고 위로라도 받는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라가 나를 진심으로 생각을 하고 있구나. 누구든지 나라가 나를 보호해주고 있구나라는 안심을 갖게 하는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숲에 썩은 나무는 스스로 죽는다. 경기도 어느 깊은 겨울산에 갔다. 군데군데 썩은 나무들이 놓여 있었다. 썩는 나무들은 모두 다 죽고 생명력 있게 살아가는 나무의 거름이 되고 있었다. 숲의 썩은 나무는 죽는다.


선거 후에 썩은 것들은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 정치를 하게 되면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니 많은 곳에서 부정과 부패가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 이미 많은 곳에서 자기 사람 심어놓고 썩고 있을지도 모른다. 숲처럼 썩은 나무들은 스스로 다 죽었으면 좋겠다. 정말 대의를 위해서 왕성하게, 생명력 있게 일하는 정치인들, 일꾼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당선 후에 현충원 인사하러 갈 때 어느 줄에 서느냐가 무슨 장관이 될 것이다라는 것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지에게 많은 도움을 준 사람한테 일을 맡기면 사명감으로 잘할 수도 있지만 그 기관에서도 자기 사람을 써서 이익을 나눠가질 수도 있다. 자기 사람을 쓰게 하는 것은 독버섯을 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제발 어디 갈 때 쭈욱 줄 서서 가는 패거리 정치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대선 후에 검정 코트를 입고 쭈욱 줄 서서 가는 모습 대신에 메타버스에서 참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혼자서 현충원에 참배를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도와줬다고 선심성 인사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다 국민들 세금 가지고 다 월급을 주는 것이 아인가? 상대편도 상관없이 정말로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업무를 맡기는 그런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숲에 좋은 나무들이 많으면 명품이 되고 울창해진다. 선거 후에 좋은 나무와 같은 인재들을 많이 사용한다면 대한민국은 명품이 되고 국가의 부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한마디로 품격 있는 나라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 후에는 누가 되었든지 간에 좀 달라지는 모습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말로만 국민을 떠들고, 선거 때만 국민을 운운하는 그런 녀석들은 이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표를 좀 덜 받고 욕을 먹더라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숲은 창조의 산물이다. 숲은 많은 것들이 모여서 다양한 모습의 숲을 창조한다. 선거 후에 다양한 인재들이 국정운영을 펼쳐서 창조적인 대한민국이 되어보기를 소망한다.


숲의 시스템의 조용하게 잘 돌아가면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것을 보면서 대선과 관련된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숲이 가까이 있어서 참 좋다. 정치도 이랬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숲 산책 #014] 숲은 건강의 복리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