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동기 Apr 06. 2023

내 삶의 여정을 마칠 때

아침 출근하는데 비가 내립니다. 오늘은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렸습니다.  내 삶의 여정 끝날 때 끝없이 노래하고 기쁜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논과 밭을 지나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와 맞지 않는 '나는 자연인이다'와 비슷한 환경을 지나쳤습니다. 들판 나무들이 목말라있었고 산불이 많았는데 이 비로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목마른 나무들이 이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이전보다 더 생기가 넘쳐 보입니다.  요즘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관심이 많습니다. 내 생애를 마칠 때, 오늘 하루를 마쳤을 때 노래할 수 있는 모습이 되길 나 자신에게 바랍니다. 이어령 선생님처럼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가물었던 날씨에 비가 오니 이 습도가 감사한 아침입니다.


 춘천에는 아름다운 카페들이 참 많습니다. 석양이 강물이 비치는 카페들도 참 많이 있습니다. 옆 직원에게 춘천 가볼 말한 카페 목록을 10개 정도 추천을 받았습니다. 석양이 지고 붉은빛이 강물에 흔들리는 풍경이 보이는 카페들로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춘천은 석양이 참 아름답습니다. 봄쯤에 석양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오늘은 비가 와 석양을 보지 못하기에 인스타그램에 홍보를 열심히 하고 계시는 'CaferOrgin'으로 가보았습니다. 주차하기는 편리해서 바로 카페로 올라갔습니다. 카페를 찾아다니며 나그네처럼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니 쓸데없는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글을 쓸 시간들이 부족했습니다. 오늘부터 춘천의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비가 오는 봄입니다. 바싹 말랐던 도시들이 촉촉하게 젖어 도시 나무들이 다시 생기를 얻습니다. 나무들이 물을 잔뜩 마시니 갈증을 해소하는 모습입니다. 'CaferOrgin' 카페 마당에 있는 비에 젖은 나무들도 아름답습니다. 카페에 앉아서 1시간 동안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이 메말라 버렸습니다. 슬픈 일도 슬프지 않고 기쁜 일도 기쁘지 않습니다. 내 감정에 마치 마취제를 탄 듯이 감정이 녹슬어 버렸습니다. 감정이 살아있다 하더라도 한발 늦게 동작합니다. 봄비에 솟아나는 새싹처럼 내 감정이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다시 연한 순과 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이사야 53:2


예수님은 연한 새싹 혹은 뿌리로 구원자에 대한 백성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노출된 나무뿌리에서 솟아난 것으로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던 새싹입니다. 예수님은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어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세상 인류를 위해서 십자가 구원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은혜의 비를 맞아 새로운 순이 나고 생명의 힘으로 다시 살아가고 싶습니다.


작년 12월에 걸린 코로나 감염 이후 몸의 상태가 한동안 좋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몸이 건강해야 글을 씁니다. 저녁 10시부터 잠을 자기 시작하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몸을 먼저 만들고 나서 글을 써야겠습니다. 내가 다시 회복하려면 두 가지를 지키고자 마음 다짐을 합니다. 그것은 '운동'과 '공부'입니다.


우선 운동을 다시 시작합니다. 숲에 걷거나 아파트 10층을 걸어 올라오거나 집에서 맨손체조를 합니다. 운동을 하게 되면 자신감과 당당함이 회복이 됩니다. 운동을 통해 다시 원기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미친 듯이 땀 흘리는 운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숲 산책하고 나를 쉴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것입니다. 비가 와서 밖에 나가지 못한다면 집 안에서 하는 운동들을 찾아서 할 것입니다. 유튜브를 따라서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습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지금 제자 훈련을 받고 있는데 열심히 성경을 공부해서 말씀의 꽃을 피우겠습니다. 말씀을 통해 다시 생명력 있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말씀 속에 파묻힐 수 있도록 저녁에는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하나님과 정말로 일대일로 독대를 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서 지금 내 발걸음이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냥 그럭저럭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왔지만 사명을 발견해서 방향을 잡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내 삶의 여정이 마칠 때 잘 살았다고 기뻐 노래 부르고 하나님께 칭찬받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잘 살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잘 살아가는 삶이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 후에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방향과 목적성이 맞게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늦게 가더라도 방향만 맞는다면 삶의 여정을 마칠 때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꿈이 있다면 신앙에 관련된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위로를 주는 책을 쓰고 싶습니다. 남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책들을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나의 객관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성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의 글들을 쓰고 싶습니다. 신앙서적, IT 지식과 기독교, 인문학 책, 동영상 유튜브 방송 채널 개설, 카페 나그네로 글쓰기 등이 하고 싶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회사 업무도 잘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마음이 급한데 정작 실천되는 것들은 몇 가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춘천에 있을 동안은 퇴근 후 석양이 보이는 카페를 돌아다니며 1시간 동안 글을 쓸 생각입니다. 집 책상에서 딴짓하니 고육지책으로 카페를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석양이 예쁜 카페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글을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 


내 아픔의 순간들이 지나며 무위 적막의 시간입니다. 아파도 아프지 않으며 기뻐도 기쁘지 않습니다. 감정이 꽉 찼을 때는 툭 건드리면 글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아무리 쥐어짜도 글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글 쓰는 것도, 책을 읽은 것도 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려면 먼저 기획을 해야 하는데 기획이 잘 되지를 않습니다. IT 이야기, 신앙 이야기, 개발자 이야기 두 번째 등 어떤 글들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좋은 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논밭을 지나며 새소리를 들으며 출근하지만 마음은 공허합니다. 주중엔 춘천에 홀로 있다 보니 쓸쓸한 시간들이 많습니다. 퇴근할 무렵에는 마음이 적적한 '해 질 녘 증후군'도 있습니다. 숲을 걷기도 하지만 그나마 찾은 것이 석양 보이는 카페 찾아다니며 글을 1시간씩 적는 것입니다. 지금 카페에 앉아서 글을 쓰다 보니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습니다. 기술서, 시집, 산문집, 나무와 식물, 춘천에서의 개발자 생활 등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카페에 앉아서 답을 얻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종이에 끄적이는 나만의 좋은 시간을 발견한 것은 오늘 하루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연한 순이 나오기 시작한 연푸른 나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비가 오니 더 윤기 있고 생명력 있어 보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손잡고 연한 순이 자라나는 플라타너스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이 정도 이슬비라면 걸어도 좋습니다. 아버지 손을 잡으며 따뜻함을 느끼고 플라타너스가 윤기 있는 연한 순들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습니다. 아버지와 손잡고 걸은 그 연한 초록으로 채색된 플라타너스 길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