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동기 Jun 11. 2023

미움에 매몰되지 말자.

퇴근 후 1일 1 카페 글쓰기

퇴근 후 1일 1 카페에 와서 글을 씁니다. 미움이 커지면 삶이 발목 잡혀 진행 속도가 느려집니다. 사울과 다윗은 사소한 문제로 갈등 관계가 되었습니다. 사울은 천천 다윗은 만만이다라는 한마디에 사울은 분노하게 되고 다윗을 미워하게 됩니다. 사울은 다윗을 미워하게 되다 보니 본질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무척 미워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갖게 만드는 녀석이었습니다. 퇴근 후에도 그 녀석의 얼굴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내 삶을 갉아먹었습니다.


미움이 내면을 지배하다 보니 하나님과의 관계도 멀어집니다.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나는 내 의사를 확실히 표현한 후에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스트레스받지 않는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사람과의 거리 두기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미워하는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그냥 일상을 다시 살 수 있었습니다. 석양의 강물을 바라봅니다. 미움이 사라지니 강물과 석양이 온전하게 보입니다. 마음에 미움이 꺼지면 세상은 온통 미움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미움이 눈덩이처럼 커져 버려 미움의 노예가 됩니다. 


사울은 아주 단순한 이유로 다윗을 미워합니다. 더 큰 사명,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미움에 매몰돼 앞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사울은 주변사람들까지 힘들게 합니다. 미움은 하나님께 토로하고 기도로 바꿔 미움을 없애야 합니다.


춘천은 석양이 아름답습니다. 강이 많이 있어 강물에 춤추는 햇살들을 자주 봅니다. 석양은 모든 미움을 품고 산속으로 스며듭니다. 어느덧 내 어깨에 어둠이 내려옵니다. 어둠을 맞이하는 강물이 유난히 쓸쓸해 보입니다. 우리의 삶도 아름다운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하루, 노년의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모든 것을 잊고 석양이 진 후 어둠처럼 캄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해가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석양과 이별하다 보니 괜히 눈물이 납니다. 이곳에 같이 왔었던 사람을 생각하니 더 외롭습니다. 석양은 내 곁을 떠나고, 같이 왔던 사람도 떠났습니다. 그러데이션 된 어둠이, 파스텔 처리된 회색 어둠이 내게 찾아옵니다. 그 어둠에 내가 하루 동안 미워했던 마음도 다 페이드 아웃이 됩니다. 하나님을 더욱 독대하는 시간으로 나아갑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해소하려면 하나님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독대 후 미워하는 마음을 먼저 없애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움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하나님과의 대화에 걸림돌이 됩니다. 하나님과의 원만한 대화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합니다. 기도도 오래 하지 못하고 분노로 다시 눈을 뜨게 됩니다. 깊은 고독 속, 기도 속, 하나님과 깊은 대화를 하려면 마음의 가시를 하나님 앞에서 빼내야 합니다. 그 미움의 가시를 먼저 빼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마음의 커튼 하나만 걷어도 미움과 문제점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벗어나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물살은 한없이 잔잔하게 춤을 춥니다. 내려가는 방향과 반대로 물살이 춤을 춥니다. 더욱 짙은 어둠이 내립니다. 이 어둠이 좋습니다. 내 부족함, 창피함을 어둠 속에 숨겨 버리고 내 약함을 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꽃들도 잠시 어둠 속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이 어둠은 하나님을 생각하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얻는 시간이 됩니다.


누군가 카페에 같이 와서 담소를 나눠도 좋겠지만 홀로 와서 글쓰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물론, 같이 차 마실 사람이 있었다면 글쓰기대신에 담소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스스로 위로하는 것입니다. 어둠이 오는 것을 멍하니 한없이 바라보는 시간이 좋습니다. 석양도 떠나니 강물은 외롭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내 곁을 떠나니 내 마음도 외롭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일상을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 등을 다독여 줍니다.  연한 ㅊ록색잎이 밤새 추위에 잘 견디길 바랍니다. 


석양을 바라본 후 어둠 속의 강물을 보니 내 마음에 미움의 가시는 빠진 듯합니다. 사울처럼 미움에 사로잡혀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미움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냥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여 나가는 행동도 필요합니다. 오늘은 무척 피곤했습니다.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석해서 새벽 운전을 해오는데 무척 힘들었습니다. 내일 새벽의 은혜를 기대하며 다시 새 힘을 얻습니다. 


강물이 어두워졌습니다. 새들 소리도 이제 들리지 않습니다. 이제 나도 집으로 휴식하러 갑니다.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일을 잘할 수 없습니다. 일을 잘하는 것은 마음에 평화가 찾아올 때입니다. 강이 보이는 카페는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해 줍니다. 강은 평안한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깊은 어둠 속, 쉼으로 떠납니다. 계속 이곳에 앉아 한없이 강물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강 너머의 집 불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족들이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주신 것을 찬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삶의 여정을 마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