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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Feb 18. 2024

소나기를 맞은 사람은  무지개를 봅니다.

삶에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만 이어지면 땅은 사막이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의 커튼 하나만 걷고 들어가면 다 고민이 있습니다. 아무리 평온한 가정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현관문 하나만 열고 들어가도 문제가 없는 집은 없습니다. 골짜기도 있고 능선도 있는데, 골짜기의 문제에 파묻혀 빠져나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슬퍼할 때가 더 많습니다.


사는 것은 100% 만족은 없습니다. 하나가 잘 되면 다른 문제가 생기고 고난과 행복이 항상 투 트랙으로 몰려옵니다. 그냥 평균의 일상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2022년은 저에게도 많은 골짜기와 능선이 있었고 롤러코스터 타듯이 살아왔습니다. 슬픈 일들이 대체로 많았으며 기쁜 일은 간헐적으로 내게 찾아왔습니다.


백영옥 작가의 "삶에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만 이어지면 땅은 사막이 된다"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항상 해만 뜨면 가뭄으로 다 말라죽습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있어야 생명을 얻습니다. 살면서 항상 행복한 것만 온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속적인 슬픔 속에 간헐적인 행복이 오면 잠시동안 입가에 미소를 짓고 다시 그냥 가던 길을 가는 것입니다.


2022년은 나에게 성취와 상실을 얻은 한 해였습니다.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으며 한편으로는 내 인생에서 꿈을 이루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픈 일은 가슴에 묻고 살고 꿈을 이룬 일은 심하게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많이 사라져 마음의 동요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감사한 사람들에게 감귤, 스타벅스 선물을 카카오톡으로 보냈습니다. 올 한 해를 보내면서 그것이 가장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사람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전화, 문자, 카톡인사, 카톡 선물을 보내는 것이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는 항상 빚진 마음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 빚진 마음을 떨어내는 것은 감사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직 감사 표현을 못해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다면 감사 표현을 하는 2022년 마지막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막 같은 세상에서 감사표현을 할 때 잠시마나 간헐적인 웃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감귤을 시켜 보았습니다. 새로운 선물 도전이라 두려웠습니다. 선물을 했을 때 귤이 터진 것이 오면 어쩌나, 배송이 늦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하나를 받아보고 선물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일 작은 박스의 것을 하나 받아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신세를 진 분들께 귤로 카카오톡 선물을 했습니다. 케이크, 스타벅스 쿠폰, 기타 선물보다는 더 인간적인 면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가 폭설로 배송이 약간 늦어지기는 했는데 감귤이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감귤 개수도 받는 사람이 부담 없이 오기에 오늘 감사 표현으로 작은 감귤 선물을 추천합니다. 2022년 마지막 날은 감사 표현을 하며 보내는 하루를 만듭시다. 그 조그마한 감귤 한 박스가 따뜻함을 전하는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감귤을 보내고 나니 오래전 연락이 안 되던 분들도 소식을 알게 되고 다음에 만날 날들을 기약하는 희망이 생깁니다. 조그마한 선물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듯한 끈입니다.


소나기를 맞은 사람은  무지개를 봅니다. 가장 짙은 어둠 속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을 봅니다.  삶의 소나기를 맞은 사람은 예수님을 볼 수 있고, 삶의 짙은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상처를 잊으려 하지만 상처는 ‘내 안의 어린아이’처럼 평생을 같이 삽니다. 상처는 어른이 돼도 마음 깊은 곳에 여전히 웅크리고 있습니다. 이미 받은 상처가 있다면 예수님께 맡겨 잘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은혜를 통해, 상처가 찬란하게 빛나는 별로 반짝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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