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동기 Nov 26. 2024

마음에 가시가 박히면 항상 아프다.

[고후12: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면담을 통해 목사님이 주신 말씀입니다.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손가락에 조그마한 가시만 박혀도 아픕니다. 온 생각이 가시 박힌 손가락 끝으로 갑니다. 약함, 수치, 자기만의 병들이 있으면 아픕니다. 어디 숨고 싶습니다.


사도 바울도 약함, 가시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약함을 자랑했습니다. 바울은 너무 자만하게 하지 않게 하려는 하나님의 숨은 뜻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하나님께 이 가시를 없애달라고 세 번이나 구했지만, 가시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네 은혜가 족하다.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족하다. 그냥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바울에게 말씀하십니다. 능력이 약할 때 더 온전함을 이뤄간다고 말씀하십니다.  바울은 가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뻐했습니다. 가시가 있는데 기뻐할 수 있는 바울의 시각이 부럽습니다.


바울은 자기의 약한 것을 자랑했습니다. 약점을 자랑하기 쉽지 않은데 자랑하니 자유함을 얻은 것 같습니다. 약점을 인정할 때 자유와 해방감을 얻어, 한 발짝 더 전진할 수 있습니다. 약점을 자랑하면 내 눈에는 눈물이 고입니다. 약점을 하나님께 고백하면 하나님은 따뜻한 손으로 감싸 주십니다. 약점을 자랑할 때,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뭅니다. 약할 때 강함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나아갑니다.


살다 보면 수많은 가시들과 만납니다. 육체의 질병, 불안, 내적 갈등, 영적 시험,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문제등 다양한 가시가 있습니다. 바울은 이런 가시들을 통해 하나님과 더 깊어지는 도구로 삼았습니다. 가시는 하나님을 찾는 도구입니다. 가시는 우리를 낮춥니다. 이런 수많은 가시가 있는 사람은 교만할 수 없습니다. 그냥 하나님만 믿고 의지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나약함 속에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강하게 역사하십니다. 가시로 말미암아 자신의 삶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영광을 위한 삶의 물꼬가 터집니다. 가시는 인간을 성숙하게 만듭니다.


바울처럼 약함을 자랑하는 신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약함을 마음 맞는 사람에게 이야기해도 좋지만, 하나님께 약함을 고백하면 더 좋겠습니다. 가시, 약함은 하나님과 함께 동행케 하는 도구입니다.


약함, 수치로 말미암아 숨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얼굴에는 편안함이 없고 웃음기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약할 때 강함 되시는 하나님을 믿고 가시를 앉은 채 일상을 살아갑니다. 무의미한 삶의 반복이 아닌, 하나님 영광을 위한 삶을 살아갑니다. 가시는 하나님 영광을 위한 사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시가 있어도 숨지 말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나갈 때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 자리를 피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묵묵히 자리 지키며 일상을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나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강함입니다. 강한 주님 믿고 살아가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시는 하나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