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 있는 골프공이 멀리 날아간다.

굴곡있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by 박동기

골프공에는 딤플이라는 깊은 상처가 있습니다. 공에 보조개가 있습니다. 딤플로 인해 공은 멀리 날아갑니다. 상처가 있기에 멀리 날아갑니다. 상처 있는 삶이 결코 나쁘지는 않습니다.


지난 토요일 골프를 다녀왔습니다. 회사에서 가는 것이라 업무 연장의 느낌이 듭니다. 골프 실력이 정체되어 있다 보니 크게 재미가 없습니다


골프는 하루 종일 시간을 내야 하니 시간 허비가 심합니다. 골프는 돈이 또 많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만 가고 골프는 이제 접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했습니다. 정말 마음을 비우고 쳤습니다. 마음 비우고 그냥 힘껏 쳤는데 공이 페어웨이에 안착합니다. 신기하게 잘 됩니다. 어프로치도 기가 막히게 돼 이러다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골프는 재미있는데 다음날 너무 힘들었습니다. 골프를 한번 다녀오면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골프 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골프공은 표면이 울퉁불퉁합니다. 공 표면에 보조개같이 생긴 딤플(Dimple)이 있습니다. 상처 난 공이 멀리 날아간다는 경험을 통해 딤플이 탄생했습니다. 작게 움푹 파인 자국 하나하나에는 공기와 속도의 시, 물리와 예술의 균형이 숨어 있습니다.


19세기 초에 골프공은 나무나 가죽(‘페더리볼’)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1848년 고타 퍼차(gutta-percha)라는 천연고무 재질이 등장하며 골퍼들은 매끄러운 표면의 공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다 오래 사용한 공이 더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시간과 타격에 의해 표면이 패인 공이 새 공보다 공기 저항을 덜 받고 더 멀리 나갔던 것입니다. 상처 난 골프공이 오히려 진정한 비행의 아름다움으로 탄생했습니다.


딤플은 공 주위의 공기 흐름(경계층, boundary layer)을 변화시켜 난류(turbulent flow)를 만들어줍니다. 이 난류는 매끄러운 표면에서 생기는 와류(소용돌이)를 줄여 항력(drag)을 감소시키고 공 뒤쪽의 저압 영역을 좁혀줍니다.


결과적으로 딤플이 있는 공은 더 오래, 더 멀리, 더 안정적으로 날아갑니다.


현대 골프공은 약 300~500개의 딤플을 가집니다. 그 모양은 단순한 원형에서 육각형, 벌집 형태까지 다양합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공기와의 대화를 위한 패턴입니다. 딤플의 깊이(약 0.15mm) 하나만 바뀌어도 비거리는 수 미터 달라집니다.


골프공의 울퉁불퉁함은 결함이 아니라 완성입니다. 그것은 실패와 마모, 우연의 흔적이 만들어낸 최적의 형태입니다. 매끄럽지 않기에 멀리 날아가는 것은 딤플의 철학입니다. 매끄럽지 않은 삶이 후에는 멀리 날아가 아름다워집니다.


클럽이 공을 때리는 순간은 단지 0.0005초 남짓. 그 짧은 시간 동안 골프공은 지름의 약 30%나 찌그러집니다. 딤플은 그 자체로 변형의 완충장치가 됩니다. 표면의 작은 움푹 짐이 충격을 분산시켜 공이 균일하게 압축되고 복원되도록 돕습니다. 이 덕분에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전달되어 공은 폭발하듯 튀어나갑니다.


딤플이 만든 회전의 예술로 스핀이 탄생합니다. 클럽 페이스는 단순히 공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에 회전을 걸어줍니다. 이때 딤플은 공과 클럽 사이의 마찰면을 풍부하게 만들어 스핀이 정교하게 걸리도록 돕습니다.


딤플이 없어 탁구공과 같이 매끄러운 공이었다면 공기와의 대화, 회전도 시도되지 않아 멀리 가지 못했습니다. 매끄럽지 않기에 멀리 나아가고 상처가 있기에 비로소 하늘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립니다.


상처가 있으면 더 멀리 납니다. 삶에 상처, 수치, 좌절, 두려움, 공포 등을 항상 같이 따라옵니다. 상처가 별이 되어 후에는 아름다움이 펼쳐집니다. 골프공의 보조개는 결함이 아니라 완성으로 가는 길입니다. 삶의 보조개는 멈춤이 아니라 성장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겪는 수치와 부끄러움은 성장해 가는 과정입니다. 성장하는 신앙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과거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기억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은 수치와 부끄러움은 십자가에 묻어두고 힘차게 비상하라고 말합니다. 수치와 부끄러움은 성장의 에너지입니다. 수치와 부끄러움, 아픔을 이겨내 새로운 창공을 향해 힘차게 꿈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갑니다. 수치와 아픔이 있었기에 비로소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붙잡고 사명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니다.


수치와 좌절, 부끄러움은 이제 잊고, 남의 시선은 잊고 오직 주님 바라보며 Keep going 합니다. 계속 전진하며 성장하는 것을 주님은 가장 기뻐하십니다. 유튜브 그만 보고, 숏츠 그만 보고 사명을 위해 뜁시다. 남과 다른 삶을 살아갈 때 열매가 있습니다.


삶의 수치는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약속의 무늬가 됩니다. 저는 삶에 굴곡이 많은 사람이 좋습니다. 저 조차도 굴곡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54:1-5]

1 잉태하지 못하며 출산하지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산고를 겪지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이는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2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3 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을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라


4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리라 네가 네 젊었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으리니


5 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 그는 온 땅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실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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