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퓨처 셀프> 열풍에 올라탔어요! 책 곳곳에 가슴을 뛰게 만드는 말들이 가득한 이 책을 2독째 하고 있어요. 어떤 파트는 잊지 않도록 매일 한 번씩 읽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10독, 20독 도전한다고 하는데, 저도 올해 이 책 10독에 도전하고 있어요.
정답이 있을 거라는 환상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그들의 방식을 '옳은 길'로 볼 때가 많아요. 그들이 걸어온 길이 이미 검증된 안전한 선택지로 보이기도 하죠.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을 열심히 따라 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하면 잘 안 돼요. 팔로워 10만이 넘는 인스타 셀럽의 영상을 따라 했지만 나는 그만큼 팔로워가 안 늘어나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10만 팔로워와 나의 콘텐츠는 달라요. 주제가 같더라도 장면도 환경도 다르고, 말투도 내용도 다르죠. 혹여 모든 것을 꼭 같게 흉내 낸다 해도 그 특유의 ‘결’과 ‘분위기’까지 같을 순 없어요. 내가 만든 것들은 어떻게든 내 색깔이 입혀지거든요.
퓨처 셀프에서 미래가 불명확한 사람은 천편일률적인 방법을 활용해 선택지를 짜 맞춘다고 해요. 잘되는 남을 따라 하는 건 이런 천편일률적인 선택지일지 몰라요.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이렇게 만들면 뜬다는 그들의 ‘정답’을 따라가더라도 결국에는 내 이야기를 찾지 못한다면 아류작이 되죠. 시도만으로 의미 있었다며 스스로 위로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바라는 미래에 진실해져야 해요.
“그림자경력(shadow career)이라는 용어는 자신에 대해 포기해 버렸기 때문에 진정한 꿈을 버리고, 다른 길로 가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서가 아니라 덜 중요한 목표가 뚜렷하게 보여서, 진정한 목표에서 벗어난다. “
많은 사람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 중 대부분이 자신이 원했던 삶이 아닌 껍데기만 있는 삶을 살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을 다니면서 이게 내 길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18년 동안 기획자로 일하고 있지만 이게 내 길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요.
모든 길은 고유하다
커리어 피보팅은 지금까지의 경력을 토대로 전환을 이루는 일이에요. 나만의 답을 찾는 과정이죠. 지금까지의 경력을 잘 정리해 나만의 길을 창조하려면 나다운 기준이 필요해요. 그리고 ”내가 바라는 미래는 무엇인가 “ 끊임없이 질문해야 해요. 성공한 사람들의 길은 참고할 만한 "사례"일 수 있지만, 그것이 나의 정답이 되지는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의 결, 가치관, 그리고 비전으로 가득 찬 “고유함”을 발견하고 구체화하는 것이에요.
고유함을 발견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나만의 질문을 찾아요!
나만의 질문을 가질 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어요. 한강 작가가 늘 노트 앞에 썼다는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한강 작가의 삶과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만들었어요. 그렇다면 내가 가진 질문은 무엇인가 생각해 봤어요.
저는 스스로에게 늘 이런 질문을 하는 거 같아요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추구해도 되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생존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제 삶의 주제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이었던 거 같아요. 매일 모닝 페이지를 쓰고, 나의 하루를 회고하면서 중학교 때 고민했던 것에서 한 걸음을 나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세상과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기에 머리는 희끗해지고 아이도 낳았지만 마음에 이 질문들이 남은 것이지요. 더 늦기 전에, 저는 이 질문과 정면으로 마주해 보려고 합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 어릴 때 내가 몰두했던 것들을 다시 찾아가 보려고 해요.
하루를 회고해요
하루를 회고하면 내 삶이 드러나요. 매일의 회고는 나의 행동과 감정, 선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록 속에서 강점과 약점도 발견하게 해 주어요. 어떤 루틴으로 살고 있는지,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지 기록을 통해 확연히 드러나요. 관심사도 목표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어요
늘 자신이 없고, 정체성이 불확실한 저를 위해 '다입미'라는 기록툴을 만들었어요.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도록 삶의 우선순위와 강점, 내가 발견한 내 모습을 회고할 수 있게 만들었죠. 원하는 대로 살아가려면 무의식적인 반응을 줄이고 의도적 선택을 늘려야 해요. 내 목표에 맞게 말이지요.
기록하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회고의 장점은 기록을 다시 볼 때가 드러나요. 나쁘게만 기억했던 날들도 좋은 일과 잘한 일이 있었음을 확인하면서 나의 편향된 감정을 추스를 수 있어요. 저는 보통 과거를 나쁘게만 기억하는데 좋은 일도 있었고 좋은 생각도 했다는 걸 알게 되니 내 과거가 다르게 해석되고, 나 자신을 더 긍정하게 되더라고요.
모닝페이지로 나만의 스토리를 써요
밑미에서 모닝페이지 리추얼을 하고 있어요. 모닝 페이지는 매일 아침 20분씩 아무거나 생각나는 대로 기록하면 돼요. 의식으로 걸러내지 않은 생각을 기록으로 실체화하는 거죠. 모닝페이지의 좋은 점은 진짜 내 마음을 본다는 거예요. 의식을 거치지 않고 막 적은 것들은 아름답기도 추악하기도 해요.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도 많아 활자로 된 마음을 읽으며 나를 더 알아갈 수 있어요.
저는 미래의 나 항목도 추가해, 내가 바라는 미래 모습을 그려가고 있어요. 매일 같은 걸 적기도 하고 여러 각도로 다르게 적어보기도 하면서 제 목표는 커지고 뚜렷해지고 있어요.
쓰면 쓸수록 나와 내 삶이 선명해져요.
기록을 시작한 지 20일 생각보다 빠르게 저는 길을 찾았어요. 그리고 40년 동안 갈고닦은 찌질함도 내려놓았어요. 피해의식과 상처, 실수와 수치심을 오늘까지 끌어오지 않게 되었죠. 고유함을 찾는 과정이란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에요. 더는 모호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