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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dsbyme Dec 02. 2022

빨리 인정하면 이기는 게임

인정? 응 인정! 철없이 하던 게임이 준 인생의 교훈

서로 까기위해 배운 "수긍력"


내 브런치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다섯명의 친구들이 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 친구들을 팔아서 쓴 글들이 다음 메인에 여러번 걸려서, '브런치 한정' 상당히 고마운 친구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과의 추억을 팔며 글을 쓰다보면, 의외로(?) 이 우정이란 탈을 쓴 공격적 관계 속에서 내가 많은걸 배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나면 80%의 대화가 서로 헐띁고 놀리는 것인만큼, 우리는 서로간의 공격을 흘려내고 반격해내는 스킬과 생존법을 익혀갔다. 그리고 이 생존법 중 가장 대표적인게 바로 "응, 미안"이었다. 맞다. 불리해지거나 반격거리가 없으면 그냥 "응, 미안" 세글자로 인정하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버리는 방법이었다. 다 큰 성인 너댓명이 틈만나면 "응, 미안"을 외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꼴사납고, 나 역시 글을 쓰면서 좀 부끄러워지긴한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모르게 이 생존법이자 반격기를 쓰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내 친구들은 대체로 장점보단 단점이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한가지의 장점이 있는데 바로 "수긍력"이다. 틈만나면 "응, 미안"거리며 놀아서인진 모르겠지만, 대체로 잘못 알고있거나 실수한게 있으면 바로 사과하고 인정하는 습성이 있다.


일례로, 내가 그렇게 만류했음에도 무리한 투자로 큰 돈을 날린 친구 A는 어느날 술에 거나하게 취해 "내가 니 말을 안들어서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물론 문제는, 그 이후에도 같은 실수가 반복됬다는 것이지만.


"수긍력"은 사회에서 "포용력"이 되었다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회사생활에선 온갖 종류의 사람을 만난다. 스스로를 드러내길 좋아하는 사람, 일 안하고 노는사람, 불평불만만 많은 사람... 그리고 이 오만가지 종류의 사람들과 "업무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상대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나 역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배운 "수긍력"을 바탕으로, 거친 사회생활에 빠르게 적응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난 사실 자존심이 상당히 강하고, 일에 있어선 고집이 상당히 센 편이다. 그러다보니 어릴땐 괜시리 쓸데없이 미련하게 군적도 많은데, 확실히 친구들과 놀면서 이런 고집들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처음엔 괜시리 꼴보기 싫던 직장 동료도, 친구들의 날선 드립을 피해가던 "수긍력"을 발휘하니 그저 천사처럼 보였다. 그리고 친구들과 그러했듯, 그들에게 분노하기보단 똑같이 되어서 약점잡히지 않기 위한 생각을 더 했던것 같다. 물론 이런 영향으로 회사에선 "로봇같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뭐 어떠한가. 내 멘탈만 건재하면 되지.


회사가 팍팍할땐 "응, 미안"을 외치자


결론은, 어차피 다 똑같은 직장인이 모인 회사에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는 소리다. 친구도, 애인도, 가족도 아닌 사람들에게 내 기준을 너무 강요하다보면, 나만 스트레스받고 상처받을 가능성이 높다. 방식의 차이를 너무 깊게 생각하기보단, "응, 미안"의 마인드로 수긍하고 넘기면 마음이 훨씬 편하다.


에세이도, 유머글도 아닌 브런치 포스팅이 된것같아 민망하다. 하지만 민망함을 계속 느끼기보단, 내 미천한 글솜씨를 빠르게 수긍하고 여기까지 읽어준 분들께 사과를 남기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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