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아닌 집을 설계하며

처음 만드는 공간이 던지는 질문들

by 마운트레이크

"새로 지은 집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세요?"


건축 설계를 시작하면 건축가가 던지는 기본적인 질문이다. 그런데 그 질문에 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소박하지만 제법 예쁜 주택에서, 작은 마당을 누리고 사는 로망.. 이게 내 머릿속 'End Image' 전부였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 일과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시간대를 나누어 본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들과의 일상은 어떻게 채워질까? 그런 생활의 실체가 오롯이 새겨지는 공간이 지금 설계하고 있는 집이다.


단독주택을 지으면 나의 환경이 달라지겠지만 그럼에도 일상이란.. 생활은.. 계속된다. 아파트에서의 삶과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아내와 이런저런 초보 건축주 부부로서 대화를 나누었다.


"아파트에서 일상이 불편했던 게 뭐지?"

"나는 항상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은근 불편했어.."


"맞아. 그리고 나는 거실이 늘 집의 중심이 되는 게 답답해."

"각각의 생활공간이 분리되지만.. 한편으로는 잘 연결되면 좋겠어."


그래서 서로 원하는 공간 배치도를 각자 그려본다. 그러면 어느새 살던 아파트 평면도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그 자리에서 맴맴 돌고 있다.


'단독주택.. 뭘 새로 그려보려 했지?'


사실 K-건축기술이 총 집약된 한국 아파트의 평면도는 흠잡을 데가 없다. 손실되는 작은 공간 없이 최대한 면적을 뽑아내고 생활 편리성을 극대화한 설계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편안한 지하 주차장과 거대한 커뮤니티시설까지 고려하면 우리가 지으려는 집은 사실 소박한 쉘터 수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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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호수 그리고 부동산을 좋아하는 Homo Viator 입니다. 삶과 부동산, 공간가치, 그리고 시간 투자를 통한 행복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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