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기도 투자라는 변명
우리나라에서 보통사람이 집을 짓는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제대로 된 아파트 하나 골라 거기서 살아가기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파트는 그동안 '돈'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입지 좋은 곳의 아파트는 여전히 계속 돈이 될 것이다. 입지별 차별화는 갈수록 심해지겠지만..
어쨌든 수도권 아파트는 이제 금융 상품이 되었다. 그러니 '금융 상품'에 명함도 못 내밀 단독주택을 지으려면 투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밑지는 장사가 되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
'집을 짓고 거기서 살아간다면 정말 손해 보는 일일까?'
시작할 때부터 계속 머릿속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다가 틈만 나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 의구심이다.
집을 설계하고 이미 인허가 단계로 들어섰다. 이쯤 되면 집의 윤곽은 거의 잡힌 셈이다. 이제 외장재 마감을 무엇으로 하고 내부 인테리어는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고민이라는 것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쪼개 쓰느냐의 현실적인 고민, 선택의 문제가 된다.
처음부터 정해진 대략적인 집짓기 예산이라는 큰 벽이 있기는 하다. 이 테두리 안에서 투자인지 소비인지 모르는 선택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 순간 욕망과 절제 속에서 방향을 헷갈리게 된다. 평생에 한번 짓는 집이라는 변명이 설득력 있게 그럴듯하게 수시로 속삭인다.
'미래 인생을 위한 투자인가 그냥 욕망을 위한 소비인가?'
건축물은 아무리 공을 들여도 완성되는 순간부터 소리 없이 감가상각이 시작된다. 새로 구입한 자동차처럼 그 가치가 매 순간.. 잠자는 와중에도 계속 떨어지기 시작한다. 단독주택의 가치를 받쳐주는 것은 재건축 아파트의 조그만 대지 지분처럼 오직 땅값만이 버팀목이 된다.
그래서 집 짓기의 시작은 처음부터 입지 고민.. 장기적인 땅의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집에서 계속 돈이 나오려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잠재력이 있는 땅을 깔고 앉아야 한다. 다행히 나는 신도시의 택지지구를 골라서 리스크 헤지를 해보려 했다. (하지만 그 효과를 체감하려면 아직 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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