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품으로부터의 도피

아파트에서 벗어나 주문 제작으로 가는 길

by 마운트레이크

세계인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K-컬처 중 하나는 가수 로제가 부른 한국의 '아파트'다. 잘 설계되고 살기 편한 아파트를 만드는 건설사와 브랜드들이 참 많다. 나도 한동안 이것이 부동산의 진리라고 생각하며 브랜드 아파트를 선망하고 추종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어쩌다 이 좋은 선택지들을 뒤로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던.. 전혀 보이지도 않았던 나만의 집을 짓는다고 뛰어들었을까?'


아무튼 현재 집짓기 진척 단계는 지자체에 인허가 신청을 하고 최종 주무 담당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부서별 담당관들이 설비, 환경, 신도시 정책 등 자기 분야를 점검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인허가과정이란 건축사가 법 규제에 맞게 설계하여 제출하면 금방 끝나는 요식 행위라고 생각했다. 우리 집이 들어서는 필지는 임야나 자연보전지역도 아니고 집 지으라고 택지를 미리 정비해 놓은 신도시의 주거전용 택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의 외장재 색상, 옥상녹화 기준 그리고 인접대지의 이격거리 등 우리 건축사와 주무 담당관은 계속 질의와 답변을 주고받으며 1개월을 넘기며 최초의 설계안을 다듬고 있다. 그 과정에서 건물의 위치 자체가 필지 안에서 동에서 서쪽으로 15cm 이동하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는구나..'


인허가 과정에서도 우리가 짓는 집은 건물을 대지에 붙인 체 cm 단위로 움직인 것이다. 멈춰 있는 것도 없고 정해져 있는 것도 없이 만들어가는 과정은 계속된다.


그건 그거대로 진행하며 나와 아내는 이제 내부 마감재와 주방가구, 붙박이장 그리고 조경 등을 고민하며 미리 준비해야 했다. 착공에 들어가면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들을 쉴 새 없이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모두 '돈'이다.


바닥재, 벽지부터 가구 인테리어까지 설계 단계에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벽만 서 있고 내부가 텅 빈 설계 도면을 보며 스스로 디자인하고 채워야 한다. 물론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따로 있겠지만 건축주의 머릿속에 최소한의 자기 그림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방 가구업체와 상담을 시작하면 어디서나 첫 질문은 이것이다.


'어떤 주방을 원하세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마운트레이크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산과 호수 그리고 부동산을 좋아하는 Homo Viator 입니다. 삶과 부동산, 공간가치, 그리고 시간 투자를 통한 행복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4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