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라이터 가을호
산책하기 더없이 좋은 계절인 가을이 왔다. 가을 냄새, 가을바람, 가을 소리, 다채로운 색을 품은 가을이 문장처럼 마음에 번진다. 계절의 시작은 언제나 비슷한 설렘으로 다가오지만, 그 설렘을 기억하는 일은 매번 새롭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흘려보냈을 순간들을, 지나가는 계절의 틈 사이에서 나는 조금 느린 걸음으로 바라본다. 글라이터가 아니었다면 꺼내지 못했을 말들을 조심스레 풀어본다.
봄이 피고 지고,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가을이 스며든다. 웅크렸던 몸을 일으켜 길게 기지개를 켜게 하는 건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 따사로운 마음 씀씀이, 그리고 오래전에 적어둔 한 문장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지난 계절의 영감 노트를 펼쳐, 밤나무 숲길을 거닐며 알밤을 줍는 마음으로 기억에 담고 싶은 말들을 하나씩 주워 담는다. 지나감의 감각과 다가옴의 감각이 교차하는 그 틈에서 사라진 자리에 남은 말의 온도를 다시 느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