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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연 Mar 02. 2023

팬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 콘텐츠 마케팅 기획노트

스포티파이 엔하이픈 뮤직 텔레파시 제작기 


목차
1.  브랜드가 해야 하는 이야기인가 
2.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가 
3.  (제일 중요한) 타깃이 반응할 이야기인가 


    내 지난여름을 불태웠던 엔하이픈과 함께한 스포티파이 뮤직 텔레파시 촬영. 아이템 회의를 할 때 고민이 깊었다. '이 아이템은 너무 브랜드색이 강하고, 이 아이템은 너무 팬들만 좋아할 이야기고...' 어떤 기준으로 아이템을 선정하면 좋을지 기준이 있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했다. 영상이 성공적으로 갈무리되어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기획할 때 놓치기 쉬운 기획포인트를 3가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디자이너 두민 / 노트폴리오 





1. 브랜드가 해야 하는 이야기인가?

    브랜드가 예산을 써서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우리 브랜드/서비스의 성장을 위해서. 이 콘텐츠의 본질이자 핵심 질문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한 개 많으면 두 개 정도 포인트를 잡고 우리 브랜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7일 무료 체험으로 소구 할 예정이었지만, 영상 전체적으로도 스포티파이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자 했다.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 


어떤 서비스를 영상에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을까? 


    스포티파이에는 캔버스 기능이 있다. 앨범 커버만 나오는 다른 음악 플랫폼과 달리, 스포티파이는 8초 분량의 반복되는 영상 클립이 음악과 함께 재생된다. 


스포티파이 캔버스 ©Spotify

   이렇게 각 노래별로 아티스트 캔버스를 즐기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티스트는 각 노래 별로 원하는 캔버스를 각 노래 분위기에 맞는 영상을 캔버스로 등록할 수 있다. 특히 엔하이픈은 수록곡까지 캔버스를 등록할 만큼 잘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kpop 아티스트 팬들에게는 이 기능이 후킹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답을 맞히면 등장하는 스포티파이 캔버스! ©Spotifykr


    프로덕션에 음악 퀴즈를 진행하고 정답을 맞히면 스포티파이 캔버스가 등장하도록 편집을 요청했다. 콘텐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스포티파이 캔버스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진성 유저 인가? 

 종종 광고 모델이 경쟁 브랜드를 사용해서 화제가 되는 웃픈 경우가 있다. 광고가 아닌 일반 콘텐츠이지만, 엔하이픈 제이크 님이 실제로 스포티파이를 사용하는 유저라고 브이라이브에서 언급한 사례가 있었다. 진짜 사용하는 유저로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 이 포인트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2.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가? 

    유튜브 좀 본다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문명특급, 바퀴 달린 입 같은 유튜브 예능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컴백 시즌에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는 것.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신곡 홍보"이다. 평소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었다면, 컴백 기간이 가장 섭외가 쉬울 것이다... 

 



     아티스트의 신곡을 잘 홍보할 수 있도록, 영상을 뮤직 텔레파시 게임을 4팀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신곡 댄스를 진행하도록 구성했다. 

©Spotifykr

    덕질해 본 분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아티스트 컴백기간에 신곡 댄스 영상은 정말 많다. 아티스트들 입장에서도 늘 같은 콘텐츠는 내보내고 싶지 않을 것. 각 방송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찍는 입덕직캠과 경쟁하려면, 우리만의 차별화포인트가 필요하다. 벌칙으로 소품을 준비해 새로운 떡밥처럼 느껴지도록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팬분들이 좋아하셨던 토끼 병아리 모자 

    




3. (제일 중요한) 우리의 타깃. 팬덤이 반응할 이야기인가? 

    kpop 고인 물 n연차 팀원들과 아이디에이션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다. 덕후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포인트가 있는가! (=짤 찌고 싶냐 캡처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포인트) 관계성이 좋은 그룹이기 때문에 멤버들의 케미를 녹이려고 했다. 주말출근 끝장토론 끝에 우리가 찾아낸 아이템은... 


©Unsplash


    줄이어폰이었다. 버스 안에서, 좋은 노래를 찾았을 때 친구와 이어폰을 나눠 낀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무선 이어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역으로 줄이어폰은 힙해지고 있었다. 줄이어폰을 나눠 끼는 것을 콘텐츠 테마의 큰 주축으로 잡았다. 



뮤직 텔레파시 게임 규칙 

    팀으로 정해진 2명의 멤버가 이어폰을 한쪽씩 나누어 끼고 음악을 듣는다. 나머지 멤버들이 둘만 듣고 있는 음악을 맞히는 형식! 문제를 맞히면 뮤직 텔레파시가 통한 것! 


   팬 분들이 특히 좋아해 주셨던 줄 이어폰 나눠 낀 장면. 영상이 올라가자마자 내 피드에도 노출될 만큼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2차 콘텐츠가 많았다. 화제가 될 수 있도록 케미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멤버끼리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스트리밍 플랫폼 브랜드라 유선이어폰이 더 찰떡이었다. 



    뮤직 텔레파시 퀴즈도 '이 곡은 누구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지', '누구에게 들려주고 싶은지'처럼 멤버들의 관계성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을 유도했다. 



한 장으로 요약 

    인스타그램 트위터 각각 80만 도달을 넘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스포티파이 뮤직 텔레파시 엔하이픈 편. 특히 마지막 비하인드 포토 트위터 콘텐츠의 경우 이 게시글만 25만 개가 넘는 참여가 이루어졌다. 아티스트와 브랜디드 콘텐츠 촬영을 한다면, 고려해 볼 만한 기획 포인트 3가지를 다시 정리해 보았다. 


1.  브랜드가 해야 하는 이야기인가 

2.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가 

3.  (제일 중요한) 타깃이 반응할 이야기인가


3가지가 모두 맞아떨어진 스포티파이 뮤직텔레파시 촬영 


    비하인드로 촬영 때 엔하이픈분들이 너무 잘 참여해 주셔서, 이 날 이후로 팀원 중 3명이나 엔진 가입해 버렸단 사실... 많은 반응 해주신 엔진분들 감사드립니다! 


Client 스포티파이  

Designer 두민 은정 

Production 나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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