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어?”
잠에서 막 깨어난 아이는 자신이 앉아있는 자리를 인지하고는 아빠에게 물었다. 분명 어젯밤 잠에 들 때는 침대 헤드 바로 아래에 두툼한 베개를 두고 바른 자세로 누워 잠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빠의 다리를 죽부인 삼아 침대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였다.
“밤새 데굴데굴 굴러서 갔지.”
“내가 돌멩이도 아닌데 어떻게 굴러갔다는 거야?”
아이가 돌멩이처럼 밤새 퀸사이즈 침대 구석구석을 굴러다니는 동안 그 무렵 내 귀에 있는 어떤 돌멩이스러운 물체도 데굴데굴 굴러서 어딘가로 가버렸나 보다.
작년 아이들의 겨울방학에는 대상포진이 찾아와 사투를 벌였고, 재작년에는 다 지난 줄로만 알았던 코로나19의 늦바람을 겪어내느라 도통 정신을 차리지 못했었다. 이번 방학에는 무탈히 지나가길만을 바랐건만 알 수 없는 새로운 통증에 몸부림치게 되었다.
설날 연휴가 시작되던 날 갑자기 머리와 두 눈이 무겁게 느껴졌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이 되자 원래 컨디션으로 회복되기는커녕 어지러운 증상이 추가되었다. 체온은 정상이었으나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던 아세트아미노펜과 부루펜 계열 해열진통제를 각각 시간차 복용해도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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