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나요?

by 쥐방울

날이 점점 따뜻해지니 지난겨울 얼어붙어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아이와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방학이었기에 우리는 어느 때처럼 대략적인 계획을 짜두었다. 무언가 읽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둔 상태에서 건강을 챙기는 짧은 시간과 외출 장소를 기재하며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을 지내고 있었다.


초등 고학년인 첫째 아이의 건강을 위해 최소한으로 약속한 사항은 매주 1회 달리기 10분을 함께 하는 것이었다. 동생들보다 훨씬 적은 횟수였고, 이것마저도 수행 완료 시 용돈을 추가로 더 보상하기로 정하였다. 이 계획대로 아이는 일주일에 한 번 나가서 빠르게 걷는 건지 뛰는 건지 알 수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설날연휴 전후로 달리기가 한번 중단되면서 이후 아이는 다시 원래 계획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학기 중에 했던 방과 후 수업을 제외하고는 다른 스포츠 학원을 제안해 보아도 모두 거부하여 달리기 10분은 나름 최소한의 유산소운동이었는데 갑작스레 요지부동이니 꽤나 당황스러웠다.


당근책인 용돈을 준대도 싫다고 하니 하는 수없이 큰맘 먹고 10분을 5분으로 줄여준다고도 했다. 이것도 거부하여 5분을 줄이고 줄여 1분이 되었는데도 아이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한번 끊긴 리듬을 이렇게 되찾기가 어려운지 뼈저리게 실감했다. 혼자 뛰게 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 하는 것인데 좀 너무한다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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