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덟, 나홀로 파리 여행

인천국제공항 스타벅스에서

나이를 거의 세지 않고 살았는데, 최근 자잘한 병으로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서, 약봉지에 적힌 친절한 숫자들 덕에, 사십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다.


사십 대에 하고 싶었던 것…


스물 두살, 혼자 유럽 11개국을 35일 동안 여행하면서 내가 만들어내는 선택과 실수, 그리고 만회하는 솜씨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얻은 나에 대한 정보들 덕분에 이후 난 좀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됐다. 그리고 그 때, 혼자 여행하는 사십 대 여성을 보며, 나의 사십 대애도 그런 일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되어주기로 했다!

음식도, 쇼핑도, 박물관도 별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체력도 이래저래 형편없어졌지만,

앞으로 15일간, 파리-암스테르담-런던을 서울에서 하듯이, 내 페이스대로 먹고 운동하고, 카페에서 사람들 구경하고, 글도 가끔씩 쓰면서,

낯선 곳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나를 발견하고 오려한다.


스물 두살 때 갖지 못했던 여유를 즐기고,

여러 사건들이 드러내는 의미를 연결하며 내면을 확장하는 시간이라면 더없이 좋겠다.

어제 짐싸느라 한시간 반 밖에 못잤지만,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이 멀쩡하다.



Go go Carrie!


#효율추구금지

#마흔여덟유럽

#PersonalLegend

#자기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