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vs 비반려인의 펫갈등
친정집에 합가를 결정할 때,
나는 반려견 콩이와는 같이 못살겠다. 라며 핑계를 대었다.
콩이는 우리 가족의 반려견이다.
나는 콩이가 온지 얼마 안되서 결혼을 해서 콩이랑 함께한 시간은 얼마 없다.
콩이는 이미 10살 넘은 반려견으로, 엄마와 동생들에게는 가족이자 막내아들, 동생 같은 존재다.
그러나 나와 신랑, 그리고 딸에게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다.
나는 반려견과 살아본 적이 없었고, 콩이는 신랑과 딸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한다.
나도 알고 있었다. 콩이는 이미 할아버지고, 다시 교육을 받기는 어렵단걸!
신랑과 딸을 볼 때마다 짖으며 달려들고, 심지어 물려고 했다.
신랑은 물려서 파상풍 주사도 맞는 상황이 생겼다.
게닥 집안 곳곳에 시위하듯이 똥 오줌을 마구 싸댔다.
침대, 소파, 바닥, 어디든 예외가 없었다.
청소를 아무리 해도 냄새는 가시질 않았고, 하루 종일 짖는 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그렇게 지어도 동네분들 아무도 항의를 안하는게 신기할 정도 였다.
그때 깨달았다. 생각지 못한 복병은 다름 아닌 콩이었다.
그렇다고 콩이를 탓할 수는 없었다.
이곳은 본래 콩이의 집이었다. 늘 콩이가 자던 방이었다.
이곳에서 가족으로 사랑받으며 살아온 콩이에게 우리가 낯선 존재였던 건 당연했다.
문제는 나 자신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반려견의 삶, 어질러진 집, 그리고 가족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 속에서 점점 지쳐갔다.
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합가의 삶은 예상보다 훨씬 힘겨워졌다.
콩이로 인해, 가족과의 감정까지 상하게 된다.
"우리 콩이를 서운하게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