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합가, 한달만에 엄마 발목 부러짐.

발목 부러진 엄마를 병원에 더 있게 한 딸

by 김크크

인테리어를 마치고 새 집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잘살자 잘살자! 마음을 다독이며, 걱정보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합가 시작!


"이왕 이렇게 사는 거, 잘 살아보자"


스스로 다짐하며 시작한 합가 생활이었다.

그런데!

합가한지 정말 딱 한달만에 엄마가 발목을 다쳤다.

수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이때 코로나 시기라 나와 신랑, 그리고 그때당시 7살 딸까지!

집에 온종일 있을때였다. 합가를 하자마자 24시간 붙어있게 된 것 이다.

이제는 다친 엄마까지 집에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불편하고 불안해졌다.

병실에서 엄마는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엄마, 병원에 더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집에 오면 우리 네명이서 계속 붙어있데, 생각만해도 힘들어."


그렇게 입원을 연장하자고 설득했다. 엄마는 무언가 눈치챈 듯 말했다.


"그래...내가 병원에 더 있을게.."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때 그 순간 엄마에게 정말 미안했다.

엄마는 집이 편할거란걸 나도 알고 있었다.

내가 병원 입원 연장을 권한 이유는 단 하나.

네 식구가 집에서 하루 종일 붙어있는 그림을 상상만해도 숨이 막혔다.

나 편하자고 엄마를 병원에 더 입원하라고 한것은 아직도 미안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엄마도 서운했을텐데, 몇년이 지난 지금도 내색하지 않는다.)

엄마의 공간에서 엄마가 편히 머물지 못하게 된 상활이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

내가 했던 선택들, 그리고 그로 인해 엄마가 겪었을 불편함이 자꾸만 머릿속을 떠올랐다.


합가 생활을 시작하며 가졌던 다짐은 희미해지고, 그 다짐 위로 깨달음이 스며들었다.

한달만에, 합가생활이 쉽지 않을 거란 느낌이 왔다.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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