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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Sep 16. 2018

나의 아저씨 예고편

문철용

tvn 드라마로 올해 (2018년) 3월 21일 부터 5월 17일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
이 드라마를 먼저 접한 건 '어른'이라는 주제가를 통해서였다.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른'이라는 주제곡을 듣고 막연히 이 드라마를 기대하게 됐다.
언제고 봐야지. 언제고 봐야지...

그렇게 벼르고 벼르다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다.
​'이번 기회'라 함은 나에게는 안 좋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을 부지런떨며 했는데,
그것이 물거품이 된 일.
나에게는 안 좋은 일, 엄청.  
그래서 뭘 해야 될지 몰라 하다가 이 드라마를 보게 되고.
넋을 놓고 보다가 이 드라마가 빠져들었다, 엄청 깊이.  ​


이 지면을 통해  <나의 아저씨> 를 정리할 거다.
지안과 동훈의 대사 위주로.



​예고편 격으로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동네 '후계'를 소개하겠다.  
​기차가 지나가고.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
실제 동네로는 북촌과 가까운 동네다.
(드라마 속, 지하철 안내 방송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
이 드라마 15회에 지안이 하는 대사,

"다음 생엔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싶어요."

나도 이 동네의 일원이고 싶다.
​역할도 정해놨다.
바로 '문철용'이라는 캐릭터인데.
지안의 집안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사는.
​그래서 지안을 잘 살피라는 부탁도 받았으며.
그래서 광일이 집에 찾아와 얘기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그래서 지안의 짐들이 거리에 나왔을 때 맡아주기도 하는.
그리고 동훈이 상무가 되는 술자리 끝에 앉아 함께 축하해주고, ​
지안이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의 이름이 찍힌 화환까지 생긴.
정작 문철용 본인은 자기의 이름이 있는 화환을 보고 놀라기까지 한.
나는 이 동네의 '문철용'이고 싶다. ​

​문득,
방안에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지안을 스토킹하는 '문철용'을 상상해보려 하지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후계'는 이런 곳이다.
​10회의 동훈이 지안에게 하는 대사를 들어보자.

"그 놈이 또 못 살게 굴면 그땐 바로 전화해. 그 동네 니 전화 한 방에 달려 올 인간 서른 명은 넘어. 백 명 오라고 그러면 백 명도 와. 아버지가 후계 초등학교 32회 형이 60회, 내가 64회, 친구 아버지가 초등학교 선배고 아버지들 끼리는 동창이고. 그 동네가 그래. 한 다리 건널 필요도 없어. 그냥 다 아는 사이야. 우리 형수는 나랑 동창이고. 전화하면 달려갈 사람 많아. 아무 때고 불러. "
 
<나의 아저씨>의 배경이 되는 '후계'는 이런 곳이다.

이곳 '후계'
언듯 들으면 '휴게소’를 연상시키는.
목적지를 가기 위해 달리고 달리다가 잠이 오고 피로해지면 쉬어가야하는 것처럼,
힐링의 시간이
이곳 '후계'에서 벌어진다.

​나도 당분간 이곳 '후계'에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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